사암리 일기

텃밭에 모종을 심었어요 / 고추, 깻잎, 방토, 로메인

유보배 2025. 5. 5. 19:03

 

5월 5일이 되면 텃밭에 작물을 심으려고

원삼면에 있는 농약사에 갔는데

바람이 너무도 심하게 부네요...ㅠ

여러 가지 모종들이 있었지만

보배가 제일 좋아하는 오이 고추 10개(5000원)  ,

빨간색 방울토마토 5개(5000원)

깻잎 한 줄(1000원) 로메인(1000원)을 삽니다

 

모두 다 합해서 12000원, ㅎㅎ싸죠?

그런데 바람이 너무나 무섭게 불어서 심으면

우리 여린 아가들 다 죽을 것 같아요

 

그래서 이대로 하룻밤을 보내고요

오늘 5월 5일 아침이 되어

7시가 조금 넘자 얼른 텃밭으로 나왔습니다

 

ㅎㅎ작물엔 복합 비료를 잘 챙겨서 

 텃밭에 난 잡초들을 뽑은 뒤

구멍을 파고 비료를 넣고 한 개씩 심어줍니다

 

지난가을에 잔디를 자르고 난 찌꺼기로

이렇게 멀칭을 해주면 거름도 되고 풀도 안 나니

ㅎㅎ 일석이조의 효과를 본답니다

 

이런 식으로 간격을 조금씩 떼고

고추모종을 심은 뒤에

 

세차게 부는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고

잘 자라도록 지지대를 세워줍니다

그다음 방토도 같은 방식으로 심습니다

 

옆집 태경언니와 이야기도 나누면서요

전원주택에 살다 보면

 마당을 서로 공유하기에 사이가 좋지요

 

보배가 좋아하는 도라지들도 싹이 나더니

어느새 쑥쑥 자라서 기분이 좋아요

뿌리도 고맙지만 보라색 꽃이 정말 예쁘거든요

 

 

마지막으로 낏잎과 로메인도 심었어요

 

사랑스럽고 귀여운 나의 아그들을 보니

2시간 30분 동안 힘은 들었지만

뿌듯 뿌듯 왕뿌듯~~~

 

아고~~ 여기서 그만 STOP을 해야 하는데요

작업을 하다 보면 그것이 잘 안 돼요

자꾸만 나도 모르게 무리를 하게 됩니다...ㅠㅠ

 

예쁜 꽃들이 피는 것을 방해하는

얄미운 놈들을 뽑았더니

ㅋㅋㅋ다시 손가락이 아프네요

 

그래도 방해하는 나쁜 녀석들을 쏙쏙

뽑아주어야 꽃들이 편해요

 

수고와 노력이 없이는 깔끔한 정원을

포기해야죠?

ㅋㅋ 요렇게 뽑아주어도 비가 오면 다시 나오죠

 

무성했던 화단의 잡풀들까지

어느 정도는  뽑다 보니

아구구구~~ 다시 팔이 아프기 시작합니다요

 

일단 잠시라도 쉬어야 할 것 같아요

집에 들어가서 조금 쉬다가

내친김에 마무리는 하려고 다시 나와서 뽑습니다

오늘은 댕강나무까지만 하려고요

지금 봉오리들이 다 맺혀서

곧 예쁜 꽃들이 필 것 같아서 기뻐요

 

오늘 남편이 남양주에 있는 영락동산까지

호수마을 최권사님  문상을 가서

 보배 마음껏 작업을 하는데요

 

아침부터 지금까지 5시간 이상을 했으니

한 번에 너무 무리를 하면

온몸이 쑤시고 저리고 아파서 안 돼요

 

사랑하는 최권사님의 소천을 생각하면

마음이 슬프고 아프지만

아픔이 없는 천국으로 가셨기에 위로받습니다...ㅠㅠ

 

이제 아이들과 맛난 점심 먹으러 갑니다

오늘이 5월 5일 어린이날이기에

우리 재이가 좋아하는 식당으로 가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