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동

한우를 사주고 싶은 마음 / 영통 우교당에서.....

유보배 2024. 6. 7. 04:46

우리 가족이 다시 사암리 주택으로 이사를 가니

너무 서운해하시는 남편의 고향선배님은

한 달 전부터 맛난 한우를 사주고 싶다고 하시네요

 

2년 동안 지낸 서천동에서의 삶이지만

가족처럼 정이 많이 들었나 봐요

집으로 가니 좋으면서도 저희도 같은 마음이에요

 

그런데 생각해 주시는 마음은 감사하지만

워낙 비싼 가격의 한우이다 보니

망설여지는데요

 

선배님의 애틋한 마음을 거절할 수 없어

결국 식당으로 갑니다

옥연 언니가 예약해 놓은 영통의 정육식당 우교당

 

걸어가도 10분 거리에 있는 식당이지만

더운 날씨에 걸어가려면 선배님이 고생하신다며

차를 가져가는 울 남편의 마음이 예쁜데요

 

전에 남편과 한번 왔던 식당이에요

 

슴슴한 맛이 매력인 평양냉면과

최고급 등급의  1++ 한우

 

이렇게 한우를 진열해 놓은 냉장고에서

먹고 싶은 고기를 골라서

자리로 가져가서 직접 구워 먹는 시스템이에요

 

직원분이 예약된 자리로 안내를 해주시네요

식당이 크지는 않아도 깔끔합니다

 

옥연언니는 자꾸 비싼 고기를 고르라고 하지만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보배는

ㅎㅎ 적당하고 맛난 부위로 골라야쥬?

 

기름기가 적고 담백한 부챗살 2개와

마블링이 많고 부드러운 채끝살로 선택했는데

이 3개의 가격만 12만 원이 넘어요

 

언니는 더 고르자고 하지만 안 돼요

ㅋㅋㅋ 알뜰한 보배는 쿠팡이나 대형마트에서 파는

100g 당 한우 가격이 자꾸 떠오르거든요

 

와우~~ 1++ 등급!! 한우 클래스

 너무 신선해 보이는데요

과연 맛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ㅎㅎ고기 굽기 장인 우리 남편이

맛나게 구워줄 거예요

 

숯불 위의 한우 부챗살

기대가 됩니다

 

오~~~ 육즙이 살아있네요

부드럽고 맛나요

 

ㅎㅎ 다시 한 판 더 굽습니다

 

살짝 익은 고기를 소금에 찍어먹으니

정말 고소하고 맛난데요

이름이 말돈소금이라고 하는데 읽어보세요

 

우교당의 밑반찬 넘 마음에 들어요

백김치도 시원하고

덩어리째 들어있는 단호박은 엄지 척!!

 

양파도 매운맛이 없는 깔끔한 맛이에요

 

한우채끝살 212g에 50,880원

와우~~ 비닐 위로 보아도 마블링이 장난 아니죠?

과연 비싼 한우의 맛은 어떨지요?

 

 

ㅎㅎ우리 남편 먹기 좋게 구워서

가지런히 잘 썰어주지요?

근데 채끝살 맛은 더 예술이에요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이런 건 거요?

고기가 입에 들어가자마자

씹을 사이도 없이 금세 없어져 버렸어요

 

선배님 덕분에 오래간만에 맛난 한우 먹었어요

자꾸만 더 시키라고 하시지만

여기까지가 딱 좋아요. 냉면도 먹어야 하니까요

 

선배님과 옥연언니, 남편은 평양냉면이고

ㅎㅎ보배만 비빔냉면이에요

 

오늘 식사는 비싼 한우 고기도 맛있지만

우리 부부를 생각해 주시는 

선배님 부부의 마음이 더해져 잊지 못할 것 같아요

 

 고맙고 감사하게 잘 먹었습니다

 

베푸신 손길 위에

하나님께서 만 배의 축복을 더해주시기를!!!

 

 남편은 일을 보러 갔고요

우리는 소화도 시킬 겸 천천히 걸어갑니다

우리 동네는 이 숲길이 정말 최고예요

 

온통 초록초록한 푸르른 풍경이

얼마나 시원하고 좋은지요

벤치에 앉아서 잠시 쉬다 갑니다

 

오늘 우리 아파트에 장이 들어오는 날이어서

선배님이 좋아하는 떡볶이와 튀김을 또 사주셨는데요

ㅎㅎ 점심을 배불리 먹고도 거절을 하지 않는 보배

 

왜냐면 이런 떡볶이 정말 좋아하거든요

ㅎㅎㅎ 내일 먹을 거예요

쌀떡이라서 굳지 않고 그대로 있어요

 

이제 무인카페에 와서 커피를 마시는데요

우리 가족이 이사를 간다고

선배님은 정말 마음이 섭섭하시답니다

 

거리가 멀어지면 아무래도 자주 못 만나게 된다며

그 생각을 하면 벌써 마음이 안 좋으시대요

"난 영대 동생 정말 좋아~~~ 참 좋아......."

 

아고~~  선배님의 힘없는 혼자 말씀에 마음이 찡한데요

정말 하나님 안에서의 만남인 가봐요

짧은 시간에 가족처럼 정이 듬뿍 들었으니까요

 

우리 남편도 순수하신 선배님을 참 좋아하고요

보배도 다정하신 선배님이 좋아요

이미 은퇴하셨지만 선배님의 직업은 반전인데요

 

23년 간 소매치기를 6000명이나 잡은

어머 무시한 배테랑 형사였어요

그때  활약하신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대단하시지요

 

거리가 아무리 멀어져도

한 번 좋아하고 친밀하게 지낸 분들과는

끝까지 의리를 지키는 우리 부부니까

 

이제 두 분이 원삼에도 자주 놀러 오시고요

ㅎㅎ정말 좋아하는 동생(남편)과도

만나서 정겨운 시간을 보내시면 되지요

 

이렇게 좋은 이웃들을 많이 만나서

행복하고 즐겁게 살았던

아파트라서 더 정이 가는 것 같아요

 

보배가 좋아하는 옥연언니가 선배님과 함께

즐겁고 은혜로운 신앙생활을 하면서

 더욱 건강해지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