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을 앓던 작은 오빠가 갑자기 넘어진 후
두 달여의 병원생활을 거쳐
생각지도 못한 숨을 거두기까지 많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사랑의 하나님은 그때마다
천사 같은 친구들을 붙여주셔서
우리 가족들의 마음에 위로와 용기를 주었지요
제일 감사한 사람은 수원중앙병원 이사장님이에요
선근 오빠네 병원이 있었기에 안심하며
전적으로 작은오빠를 믿고 맡길 수가 있었습니다
https://www.anewsa.com/detail.php?number=669153
선근오빠는 지역의 어려운 이들을 위해서
늘 최선을 다하는 훌륭한 의사입니다
해외의료선교에도 도와주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병원을 찾는 많은 환자들을 돌보는 바쁜 와중에도
아침저녁으로 우리 오빠 병실을 찾으며
이것저것 최선을 다해 주었기에 너무 고맙습니다
장례가 났을 때도 제일 먼저 찾아와 주었고
또 초교동창 게시판에도 알려서
많은 친구들이 찾아오게 만들어주었고요
그다음 고마운 사람은 대학동창 승룡오빠입니다
이 오빠는 우리 작은오빠의 사생활을
가족들보다 더 소상히 알고 도와준 사람이에요
내가 아는 유병소는 법 없이 살 수 있는
사람에 속했다.
그런 유병소,
모질게 사는 것에 전혀 익숙하지 못한 이가
지난 열두 해 하루하루를 모질게만 지내다,
결국 삶의 굴레를 벗겨내지 못하고
이승을 떴다.
텅 빈 공간으로 채색된 빈소만큼
고인에 관한 내 머릿속 잔영들이
짠한 모습으로만 가득하다.
적잖던 기억들일랑 그저 가슴 쓸어내리며
긴 숨 쉬듯 소리 없이 흩어지는 향연에
실어 보낼 뿐이다.
없는 것이 오히려 풍요로운 세상에서
평안을 누리길 비오.
우리 작은오빠 핸드폰에 있던 친한 대학동창
단톡방에 실린 글이에요
어쩌면 이렇게 오빠를 잘 표현했는지.....
이 글을 보고 눈물을 쏟은 우리 큰오빠가
가족 단톡방에 보내주었는데
저 역시도 찡하면서 눈물이 나오더라고요
모두 고마운 오빠들이에요
우리는 평소 오빠 절친들의 전번을 몰랐기에
오빠 폰을 보고 왜 연락이 없냐며
안타깝게 안부를 묻던 사람들에게만
오빠의 부고를 알렸는데요
너무 고맙게도 모두 달려와 주셨어요
서울추모공원으로 가는 날에는
이른 아침부터 하얀 눈이 펑펑 내려서
얼고 미끄러울까봐 걱정을 했지만
돌보아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날이 많이 춥지 않아서
무사히 시간보다 일찍 도착을 했는데요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한 추모공원은
참으로 아름답고 조용해서
상한 우리 가족들의 마음을 많이 위로해 주었습니다
한 줌 재가 되어 흙으로 돌아가는 날을 앞두고
유교수의 죽음을 두고
한참이나 생각에 잠겼더랍니다.
모쪼록 재차 명복을 빌며,
형님을 비롯한 유가족들의 애통함에 위로를 드리고
장례절차를 마무리하신 수고에
고인의 친구로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오승룡 배.
형님께서 동생 분들과 함께
애쓰셨습니다.
거듭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모쪼록 건강 잘 챙기십시오!!
이상직 드림
찾아주신 작은 오빠 친구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