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많은 비가 내리는 중에도
틈틈이 화단의 풀을 뽑고
모기와의 사투(?) 벌이면서도 잔디에 난 풀을 뽑았는데
에고~~ 보정동 아이들 집에 다녀오느라
며칠 동안 손질을 못했더니
비가 자주 와서 그런지 온통 풀 천지입니다...ㅠㅠ
오전 7시 "좋은 아침입니다" 오프닝을 듣고
마당으로 나와서 잡초를 뽑는데요
긴팔에 긴 바지, 얼굴 가리개와 모기약은 필수!!
요렇게 앞, 뒤 화단을 깔끔하게 정리해 나가는데
갑자기 우리 앞 댁과 박 여사님 댁에서
잔디 깍는 소리가 들립니다
오잉? 이따 오후부터 중부지방에 비가 내린다는데
여기저기 생긴 잡초들이 더 퍼지기 전에
마당의 잔디가 더 길어지기 전에 얼른 깎고 싶어집니당
그런데 어제 늦게 잠이 든 남편은
아직 아무런 기척이 없어요
어느새 오전 9시 30분~~ 여기서 그만 마쳐야 하는데요
안달(?) 거리는 성격에 무리인 줄 알면서
잔디를 깎기 시작합니다
웅웅 거리는 기계음 소리에 남편이 깨었습니다
헐~~ 그런데 설상가상 비까지 내리네요
우리 남편 화가 났습니다
다 계획해 놓은 일정이 있는데 그새를 못 참고 일을 저지르니까요
2시간 동안 풀을 뽑고 다시 잔디를 자르려니
보배의 체력도 기진맥진...ㅠㅠ
ㅋㅋㅋ눈총을 받아가며 남편에게 잔디깍기를 넘깁니다
다행히 비는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지만
이미 물이 젖어서 기계의 칼날과 뒤엉켜 속도도 안 나고요
통으로 들어가지도 않고 바닥에 다 떨어집니다요...ㅠㅠ
에고~~ 얼른 자르고픈 과욕이 부른 참사예요
나중에 비가 그치고 잔디가 마른 뒤에 자르면
훨씬 힘이 안 들고 수월할 텐데요
그래도 착한 신랑이 비 온다고 들어가라고 하네요
비 보다도 내 체력이 바닥이 나서
더 이상 하면 탈진해서 쓰러질 것 같아요
하도 풀을 뽑아서 손가락도 구부리려면 아프고요
어깨도 허리도 온몸이 다 힘들어요
ㅎㅎ 다음에는 마당이 작은 집에 살고파요
복숭아 주스를 가지고 나와서 둘이 마시고
모든 것을 남편에게 맡긴 채
안으로 들어와서 씻고 휴식을 취합니다
아고~~~ 나중에 천천히 해도 될 일을 벌여서
우리 여보야 고생만 시키네요
비에 젖어서 일일이 갈퀴로 다 긁어내니 힘들었을 거예요
내리던 비도 그치고 깔끔해진 우리 마당
보배의 기분이 좋아지는데요
ㅋㅋ 조금만 무성해도 못 견디니 이것도 고쳐야 하겠쥬?
조급한 마눌 덕분에 힘들게 일 한 남편
잔디 깎는 기계까지 깔끔하게 정리를 해 놓았네요
ㅋㅋㅋ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합니다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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