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KBS 1에서 방영하는 손양원목사님 다큐를 보았어요.
KBS 권혁만피디님이 기도하며 만들었다는데
공영방송에서 이런 신앙다큐가 방송되니 참 감동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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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하영이까지 세 식구가 TV 앞에 앉았습니다.
천국은, 구원은 어디에 있을까....
오래 전 한 사람의 기도가 있었다
그 기도 속에는 한 시대가 지내온 고통과 슬픔이 있었고
가장 낮은 곳의 사람들을 안아 준 사랑과 꿈이 있었다.
사랑으로 우리 안에 천국을 꿈 꾼 사람~~
죽음 너머 살아있는 그를 만난다
아들을 죽인 원수를 사랑하여 양자로 삼았다는 손양원목사님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과연 예수님을 향한 죽음보다 강한 그의 사랑이 어떻게 방영될까? 많이 궁금했습니다.
좋아하는 이철환 작가가 진행자로 나오는데요.
진정성이 느껴지는 모습이 은혜스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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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는 이철환작가가 손양원목사님의 맏딸인 손동희 여사의 회고록과 생존자들의 증언 등을 참고해
손양원목사님의 이야기를 TV 동화와 같은 아름다운 삽화로 재구성 했는데요.
사춘기 시절에 두 오빠를 잃은 맏딸은 원수를 용서한 아버지를 이해할 수 없었고
그런 아버지마저 순교하자 하나님을 향해 마구 덤벼들며 원망하기에 이릅니다.
예수님을 너무 사랑하는 아버지의 삶으로 인해 어린 딸의 가슴에는 깊은 상처가 남았지요.
그 상처는 오래도록 치유되지 않았지만 상처 입은 소녀의 고통과 그 치유의 과정을 동화로 전개합니다
그래서인지 어린 하영이도 많은 흥미를 보이며 열심히 시청하더라구요
손양원목사님이 세상을 떠난지 60년이 지났지만 애향원의 가족의 예배는 계속되고...
손양원목사님의 아버지는 함안의 가난한 농부였지만 일찍이 기독교를 받아들여
신앙심과 진보적인 가풍을 물려주었습니다.
서당을 다니다가 칠원초등학교로 가는데 동방요배(일본의 천왕에게 절하는)를 피하게 하기 위해
그의 아버지는 학교를 결석시켰다고 하니 대단한 믿음의 가정입니다
일제강점기 부친의 만세운동으로 서울 중동중학교에서 퇴학당한 손양원목사님은 막다른 길목에서
지배자의 나라인 일본 유학을 선택하고 스가모 중학교를 다니지만 전쟁으로 인해 기록이 남아있지 않답니다
당시 손목사님은 일본 동양선교회를 이끈 나카다쥬지 목사의 설교에 깊은 감명을 받습니다
나카다쥬지는 열정적인 신앙으로 나환자를 섬기는 일에 앞장 섰던 사람이어서
손목사님은 1921년 그와 함께 한센병 환자들을 전도했다고 합니다
이때만 해도 일본의 기독교는 지금과 같지 않았나봅니다...ㅠㅠ
일본 유학에서 돌아온 청년 손양원은 자연스레 나환자들과 만나기 시작합니다
TV속에 비쳐진 생생한 나환자들의 모습은 정말 놀라웠어요
살이 썩어지는 나병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마음이 아팠기 때문이지요.
방송을 보는 내내 예수님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어요
사람들은 살이 썩어 들어가는 나병을 하늘이 내린 천벌이라 불렀다고 하는데요
25살의 나이로 어찌 무섭고 꺼리는 나환자 촌에 갈 생각을 했을까요?
그분들이 직접 나와서 목사님의 사랑에 대한 이런 저런 증언을 합니다
" 자식도 하지 못하고, 형제도 하지 못하는 나환자 상처에 입 대고 빨아낸다는 것은 못해요.
다른 사람은 못해요. 내 부모라도 자식이라도 못한다니까요.”
" 지금도 가만히 앉아서 기도하다가도 우리 목사님이 저희 나환자들한테 사랑 베푼 것을 생각하면
목사님 언제 만나볼까요? 그 말이 저절로 나와요.”
고통받는 환자의 피고름까지도 입으로 빨아내었다는 장면은 도저히 할 수 없을 것 같은데요
아무리 주의 종이지만 어찌 저럴 수 있을까....정말 놀라웠습니다
목사님은 애양원으로 돌아와서 열심히 나환자들을 돌봅니다
세상으로부터 소외되고 고통받았던 수많은 나환자들이 애향원을 찾아와서 가족이 됩니다
가장 낮은 곳의 사람들의 친구가 되어준 손양원목사님~
어떻게 이렇게까지 나환자들을 사랑할 수 있을까요...
손목사님은 일반인들과 나환자들이 서로 다닐 수 있던 길을 트고
나환자조차도 꺼리는 중증 나환자들을 찾아가 위로합니다
정말 대단한 하나님의 사랑이지요.
노래를 부르는 이 장면을 보는데 눈물이 나오더라구요
어린 아이들이 얼마나 엄마,아빠와 고향집이 그리웠을까요?
“행복해지기를 원하면서 의를 위하여 고통당하기를 꺼리는 자,
땀도 흘리지 않고 눈물도 뿌리지 않고 피도 쏟지 않으면서 많은 행복을 탐욕적으로 원하는 어리석은 자들을
많이 만나는 중에 혹시 내가 그렇게 어리석은 자들 중 첫째가 아닌가 반성해본다....
가난을 사랑하는 아내로 삼고, 고통을 선생으로 삼고,
자연을 침구로 삼은 생활이 진정 행복하고 기쁜 생활이 아니더냐...
내 몫에 메인 십자가 내가 어찌하면 좋겠는가.
기쁘게 지고 나아가리라. 너는 십자가 지기를 꺼리지 마라...."
-1943년 1월4일 손양원의 신앙고백 중-
갑자기 나타난 일본형사들은 손목사님을 잡아갔고
걱정하는 아내에게 걱정말고 기도나 해달라는 이별의 말을 남긴 목사님은
해방이 될 때까지 5년동안 감옥에 있게 됩니다.
신사참배를 반대로 목사님이 투옥되자 손양원의 황덕순고모라는 사람이
거지왕초를 찾아가 사정을 이야기합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걸인들이 손목사님가족을 돕기로 한 것이에요
부산 판자집까지 가져다 준 양식을 받으며 미안해하는 가족들 모습이에요
다큐가 동화와 함께 진행되니 더욱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사도바울의 옥중서신이 생각납니다
자신을 위해 조금도 염려치말라며 편지를 보냅니다
그의 말처럼 어두운 밤이 지나고 새로운 광복의 아침을 맞습니다
목사님도 다시 교회로 돌아와 애향원은 다시 예전 모습을 되찾는데요
하지만 봄날같던 그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않습니다..ㅠㅠ
학교에서도 착실한 기독학생회 학생으로 생활하던 목사님의 두 아들~
1948년 10월 19일 잊을 수 없는 아픔이 찾아옵니다
여동생의 가을 소풍이 있던 날 일어난 여순사건에서 총에 맞아 죽습니다
하지만 목사님은 자신의 아들들을 총으로 쏜 원수 청년을 위해 구명운동을 벌이고
마침내 그 청년의 목숨을 구해 양자로 삼았습니다.
울면서 오빠들을 죽인 원수에게 오빠라고 절대 할 수 없다는 딸에게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기 위해서라고 말합니다...ㅠㅠ
목사님의 양자가 된 재선군은 진정한 회개를 하고 믿음의 아들이 됩니다
손양원목사는 어떻게 아들을 죽인 청년을 용서했을까요?
용서로도 모자라 사랑했을까요?
그 질문을 십자가처럼 지고 온 사람~ 목사가 된 그의 아들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구하는 그것이 사랑의 힘인가 봅니다.
정말 하나님의 역사는 우리의 머리로는 상상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손양원목사님은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애양원의 나환자들을 두고는 피난을 갈 수 없다며
교회에 남아 있다가 끝내 목숨을 잃고 마는데요.
정말 이 세상 어디에도 진정한 안식처는 없습니다
오직 주님의 사랑의 울타리 외에는~~~
조용히 TV를 보던 하영이가 말하네요?
" 저 목사님은 인간이 아닌 것 같은데 ....하나님이 일부러 보내신 것 같아"
" 왜에? " 나는 물었습니다
" 사람들이 너무 자기 생각만 하니까 본 받게 하려고 하시는 거지"
(그래 네 말이 정답인 것 같다..)
나는 마음속으로 그렇게 대답하며 방송을 봅니다
예수 믿는 것은 '나' 는 죽는 것이라는 방지일목사님의 말씀이 결론 같아요
주여~~내 자신부터 회개를 합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것은
나를 사랑 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갈라디아서 2:20)
우리 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
오늘 "죽음보다 강한 사랑" 의 손양원목사님의 다큐는 진정한 성탄선물이군요
이 땅에서의 편안하고 안정된 삶만을 추구하는 부끄러운 우리들~
내 자신밖에 모르는 우리들에게 예수님을 닮은 삶이 무엇인가를 보여 주셨어요
영원한 천국에 대한 소망을 꿈꾸며 미움보다 사랑과 용서를 하며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보고 사랑하면서
십자가를 늘 기쁘게 지고 복음을 전하며 더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http://www.kbs.co.kr/ (로그인을 하면 동영상을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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