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

내가 엄마에게 그랬던 것처럼..../옷과 가방

유보배 2014. 11. 10. 09:00

 

교회를 다녀온 주일 오후

큰딸내미가 정리한 내 옷장을 뒤지기 시작합니다

 

웬지 버리기는 아깝고 그렇다고 잘 입지는 않는 옷들...

내 딴에는 많이 정리한다고 했는데

딸의 레이다망에 걸렸습니다

 

엄마 이거 입어?

아니 ..그러지는 않지만 그냥 놔둬 봐

왜 입지도 않는 옷을 가지고 있어? 그것은 옷장만 복잡하게 하는 일이야

 

엄마~~이런 옷은 제발 입지마~~

왜에? 그게 입으면 편해

이게 모야? 이런 거 입고 다니지마~~~

야아~~그래도 아까워~~~

가방도 마찬가지야~~안 들고 다니는 것은 모두 수거함에 넣어!!

 

딸내미와 옷과 가방을 붙들고 옥신각신을 하다보니

문득 돌아가신 친정엄마가 생각납니다

옷을 좋아하는 것은 우리 모대 3대가 똑같은데요

 

차이가 있다면 나이가 들수록

아깝다고 쉽게 정리하지를 못하는 것이지요

그럴 때 이렇게 엄마를 도와 옷을 버려주면 한결 정리가 됩니다

 

전에 내가 우리 친정엄마에게 그랬던 것처럼

결단하지 못해 끌어 안고 있던 옷들은

모두 의류수거함으로 직행~~~

 

사암리 집에 비해 옷장이 적어 고민했는데

딸내미가 시원하게 정리를 해주니 한결 넓어졌어요

이래서 친구같은 딸이 필요한가 봅니당

 

온 가족이 자기 맡은 일을 열심히 끝내고..ㅎㅎ

저녁을 먹으러 나갔습니다

딸내미 옆으로 오니 자주 만날 수 있어 좋아요

좋은 가족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