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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주년을 맞은 광복절 날 일기 /영화 '동주'

유보배 2017. 8. 15. 19:57


밤새 많은 비가 내립니다

열어놓은 창문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차거워서

새벽 4시에 잠에서 깨었어요.


오늘은 72주년을 맞이한 광복절이에요.

점점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정세의 긴장감 속에서도

복음으로 하나되는 참된 광복이 오기를!!


그리고 합천에서 고생하는 우리 남편과 가족들

오천교회와 극동방송과 CGNTV

친지들. 지인들을 위해


선하신 우리 하나님께 기도를 한 후

다시 잠자리에 누워서 극동방송을 듣는데

찬양과 말씀이 참 좋습니다.


아침이 되어도 빗줄기가 약해졌을 뿐 그치지를 않아

태극기를 달아야하나? 고민하는데

방송으로 오늘은 광복절이니 국기를 계양해달라고 하네요


비바람에 태극기가 자꾸 반대로 날려요...ㅠㅠ


함안의 김목사님이 보내주신 아로니아로 쥬스를

한 잔 맛있게 타 마시고~~

극동방송 사랑의 뜰 안을 애청하며 참여를 끝내고


빗줄기가 그치기를 기다리는데 자꾸만 세어지네요

 사실 우리 하영과 데이트를 하기로 한 날인데요

오늘의 일정을 어찌해야할까 고민됩니당


처음에는 영화를 보려다가

서로 함께 볼 마음에 드는 마땅한 영화가 없어서

영화감상은 다음으로 미루고


맛난 점심도 사먹고 좋아하는 서점에도 가고

ㅎㅎ 모처럼 둘이서 노래방에도 가고

시간이 남으면 문구점에도 가기로 했는데요


빗줄기가 점점 세어지니 하영도 보배도

밖으로 나가기가 망설여져요

차를 타고 나가도 돌아다니면 다 젖을 것 같아서요.

그러다가 EBS에서 "동주'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어요.

암울한 일제 시대 한 집에서 태어나고 자란

동갑내기 사촌지간 동주와 몽규는 친한 친구사이~~


문학도를 꿈꾸며 아름다운 시를 쓰는 청년 동주

독립을 위한 투쟁정신이 강한 청년 열사 몽규

서로 친한 사이면서도 성격은 많이 다른데요.


조국을 뺏긴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도

자신들의 꿈과 애국에 대한 신념을 잃지 않는 것이

마음이 아프고 슬프면서도 감동적이에요


영화의 끝부분은 일본의 후쿠오까 형무소에서

점점 죽어가는 시인 동주가

 나지막히 읊조리는 서시로 끝나는데요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그런 힘들고 고통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이런 아름다운 시를 쓸 수 있다니

윤동주 시인은 정말 진실한 크리스천이였던 것 같아요.


에고~~ 결국 오늘 우리 늦둥이와의 데이트

 다음으로 미루어지고

오후에 우산을 쓰고 아파트 단지를 산책하다가


비오는 날 왠지 따뜻한 죽이 먹고 싶어

본죽에서 사왔슴당~~

하영은 소고기 야채죽, 보배는 매생이 굴죽



ㅎㅎ모처럼 즐거운 데이트를 계획했던

하영과 보배는

소화 잘 되는 부드러운 죽을 먹는 것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