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저녁,
영화를 무척 좋아하는 우리 하영이와 함께
오붓한 극장 데이트를 다녀왔습니다.

송도 인천대입구역 CGV였는데요
로비가 크지 않은 것 같더니
들어가 보니 깊숙이까지 상영관이 많았습니다





이날 저희 모녀가 보기로 한 영화는
요즘 아주 핫하다는
티모시 살라메 주연의 '마티 슈프림'이었습니다

149분이라는 긴 상영 시간이
조금 지루하지 않을까?살짝 걱정이 되었지만
막상 영화가 시작되고 나니 기우였습니다
195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영화는,
탁구로 인생 역전을 꿈꾸는 주인공
마티 마우저의 거침없는 질주를 그리고 있습니다
초반부터 숨 쉴 틈 없는 빠른 전개로
마치 눈앞에서 팽팽한 탁구 경기를 직관하는 것처럼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가 없더라고요.




영화 속 탁구 경기 장면들은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마치 서커스를 하는 듯 개인기가 현란해서
저 배우가 원래 탁구선수인가 할 정도로
실력이 무척 뛰어났는데
하영 이야기를 들어보니 6년을 연습했다고 합니다
그 엄청난 노력이
스크린 너머로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았고
주인공의 내면 연기도 훌륭했습니다

주인공은 오만하면서도 간절한 야망을
온몸으로 표현하는데,
왜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까지 받았는지 이해가 되었어요
다만 자신의 성공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거칠고 상스러운 욕망을 보면서는
'참 황당하고 당황스럽다' 생각도 들었지만요
하지만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어서
성공하고 싶어서
몸무림 치며 우승을 향한 달려가는
주인공은 열정만큼은 정말 대단해 보였습니다
특히나 좋아하는 돈의 유혹 앞에서도
결국에는 자신의 명예를 지키며
일본의 엔도선수와 명승부를 치르는
장면은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요즘 북중미 월드컵 경기를 자주 보다보니
탁구와 축구, 종목은 서로 다르지만
응원하는 사람들의 뜨거운 열기가 그대로 전해져서
더 몰입이 되고 손에 땀을 쥐개 하더라고요
마지막 장면은 모든 복잡한 상황과 장애물들을
전부 물리치고 한걸음에 달려와서
아기 앞에서 눈물을 펑펑 쏟아내는 주인공인데요
사랑의 힘이라는 것은
그 어떤 거창한 성공이나 유혹보다도
더 위대하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하네요
ㅎㅎ우리 하영이는 끝부분에 와서
갑자기 착해지는 주인공이 이상하다고 하네요
영화 전개상 마음에 들지 않은 가 봐요
하지만 엄마인 저는
오직 성공만을 향해 질주하던 한 인간을 변화시키는
순수한 사랑의 힘에 한 표를 던지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하영이가 있어서
이런 영화를 같이 볼 수도 있고 느낄 수도 있으니
감사하고 기쁘고 행복한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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