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회

하영이의 속회이야기

유보배 2012. 7. 17. 22:43

오늘은 화요일인데 내일 수요예배 찬양을 연습하기 위해서

원삼속예배를 드린다고 엄마가 말씀하셨다

장소는 내가 좋아하는 시은이네집~

나는 빨리 가서 시은이를 만나고 싶었다.

그래서 엄마보다 빨리 달려갔다

 

“주의 친절한 팔에 안기세.........”

나와 시은이가 찬양을 부르고 있었다.

“그게 아니지! 잘 들어봐. 주의 친절한~팔에 안기세~ 우리 맘이 평안 하리니~~”

엄마와 우리가 부르는 건 진짜 음높이가 많이 달랐다.

 

그때 시은이가 “언니,우리 엘토하자.” 이러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야야, 우리 엘토 못해.” 이렇게 말했다.

어른들이 찬송을 부르는 소리를 들으니 정말 엘토를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어려울 것 같아서 그만뒀다.

 

찬송연습이 끝난 뒤에 또 다른 찬송을 불렀다.

나는 일부러 높게 불렀다.

엄마가 칭찬해 주셨다.

“어휴, 잘 부르네에~? 시은아,너도 잘하지? 좀 높게 불러라. 응?”

나는 좀 으쓱해졌다.

 

엄마가 기도를 하시고 여호수아서 1장 1-9절 성경말씀을 읽었는데,

나와 시은이는 거의 소리 지르듯 엄청 크게 읽었다.

거의 목이 아플 지경이었으니까.

 

그다음 속장님이 이야기를 시작하셨는데 여호수아는 어디로 가든지

하나님께서 도우시고 함께 하셨다며 어떤 아이가 유괴 되서 울지도 않고

하나님께 기도해서 빠져나왔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나는 ‘나도 유괴되면 기도해야지. 아니, 그 전에 유괴되지 않도록 친구들과 같이 다녀야지.

가끔 혼자 다니기도 하는데, 그러지 말아야지.’

이렇게 생각했다.

 

헌금도 드리고 새성전건축을 위한 천일기도문도 읽고

속회예배가 끝났다

간식으로 복숭아, 옥수수를 먹었다.

엄마가 나에게 ‘복숭아 킬러’라고 말하셨다.

나는 그게 좋은지 안 좋은지 몰라서 그냥 웃으며 계속 복숭아를 먹었다.

 

어른들은 이야기를 하고 애들은 모두 내 휴대폰에 빠져있었다.

나는 원삼속 어른들과 아이들이 모두 좋다

그래서 헤어지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