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남편과 함께 하고픈 3가지

유보배 2010. 8. 23. 11:40

 

1. 온전한 주일성수와 새벽기도 함께 가기

2.  함께 걸으면서 운동하기

3. 편안한 마음으로 마트에서 장보기

 

 

이 평범한 세 가지 소원이

어느 근사한 장소에서 밥을 먹는 것보다도

그 어떤 화려한 곳에 놀러 가는 것보다도

더 좋고 행복할 것 같아서다

 

다른 부부에게는 평범한 일상이

 축구인의 아내로 사는

내게는 부럽기만 한 일이었다

 

그랬었는데..

그 간절한 눈물의 기도를

드디어 하나님이 들어주시기 시작했다

 

50세가 넘으면서 남편은 조금씩 달라져 갔다

첫 번째 소원인 교회가기가 이루어져

 이제 주일성수는 물론이고 가끔씩 새벽기도도 나간다

 

그리고 두 번째 함께 운동하기도 이루어졌다

어제 교회를 다녀 온 남편은 갑자기 이열치열을 외치더니

 마을로 걷기 운동.....바로 산책을 나가자는 것이었다

 

이 더운 날씨에 산책을 나가자고?

시계를 보니 오후 3시 30분~

 

혼자서는 운동 안 하는 시간이지만

바쁘신 서방님이 제안을 하니

생각할 것도 없이 단번에 오케이!!

 

나이가 들고 마당을 가꾸다 보니

하루라도 운동하지 않으면

허리도 다리도 조금씩 아프기 때문에

 

누군가가 운동하자고 하면

가능한 함께 하려고 노력한다

 

혼자 조용히 생각하며 걸어도 좋지만

 파트너가 있으면

조금 오래 걸을 수 있기에 좋다

 

가족과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요즘 큰딸은 승마에 빠져서

엄마인 나를 맨날 외롭게 한다.

 

큰딸은 수영이나 스키, 헬스. 자전거 등

무슨 도구가 있어야 좋은 가 보다

ㅎㅎ 그냥 걷는 것은 재미가 없다나

 

운동 중에 걷기를 제일 좋아하는 보배는

참 뭐라고 할 말이  없다 

시간 구애도 안 받고 돈도 안 들고 최고인뎅

 

자유롭게 천천히 걸어도 되고

빨리 걸어도 되고

뒤로 걸어도 되고... 얼마나 좋은가?

 

하늘 한 번 보고 나무들 쳐다보며 걸으면 

구름도 아름답고 시원한 바람맞으며

푸른 들판을 걷노라면 머리마저 맑아진다

 

마을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바람도 계절에 따라

풍기는 냄새가 다른 것 같다

 

봄에는 향긋한 꽃내음이

코끝을 간지럽히고

 

 여름에는 무더운 날씨에

소나기 같은 시원함이

 

가을에는 아름다운 낙엽 내음이

 감정을 센티하게 만들고

 

겨울에는 귀가 쨍쨍 얼어붙는

 매섭고 세찬 바람에

정신이 번쩍 난다

 

우리는 집에서 나와 마을 길을 한 바퀴 돌아

승마를 배우는 금강홀스랜드를 지나

가재월리 안 권사님이 새 집을 지은 곳에 갔다

 

갑자기 찾아온 우리 부부를

너무 반갑게 맞아 주시고

 

또 앞 댁에 사시는 최 집사님 댁에서

 귀한 보이차를 대접받으며

함께 즐거운 담소를 나누었다

 

오후 6시가 넘어 해가 지는 논길을 지나서

사암 저수지를 끼고 1시간 정도 걸어서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집으로 왔다

 

 세 번째~~ 함께 마트에 가기 소원은

아직은 못하지만 여유가 있다

ㅎㅎ 때가 되면 그 일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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