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검정, 사암리

보고 싶었던 우리 아주머니 / 더욱 강건하시기를 ......

유보배 2019. 12. 9. 15:23



원삼면에는 고마운 분들이 많이 살고 계시지만

보배가 제일 생각이 나는 분은

우리 하영이를 돌보아주시고 집안일을 도와주신 분이에요


중국에서 나오실 때

5살 된 손녀를 두고 오셔서 무척 그리워하셨는데

우리 하영이를 돌보면서 감정을 달래신 것 같아요


늘 성실하시고 정직하신 우리 아주머니는

우리가 사암리를 떠나올 때까지

그렇게 가족처럼 아주 가깝게 지냈는데요


병환으로 아프신 아저씨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다른 분에게 듣게 되었어요...ㅠㅠ

그래서 바쁜 일이 정리되자 전화를 드리고 갔습니다


보배가 편히 들어오라고 열려있는 대문~~

사암리로 다시 이사를 와서 찾아온 보배를 보자

무척이나 반가워하셨는데요


알뜰하신 성품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아요

연료 아낀다고 안방에만 보일러를 돌리시고

에구....온 집안이 춥습니당...ㅠㅠ



자신에게는 무엇이든 아끼면서도

 가족과 친지들에게는 얼마나 너그럽고 잘 베푸시는지요

그래서 자식들에게 효도받으시는 것 같아 감사해요


그렇게 보고 싶어 하시던 예쁜 손녀도

어느새 아가씨가 되어

한국으로 시집을 와서 잘 산다니 정말 감사하지요


그동안의 안부를 물으며 반갑게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는데요

보배에게 전화가 와서 급히 가야 할 일이 생기니


우리 아주머니 섭섭하고 아쉬운 마음에

불도 안 켠 컴컴한 주방에 들어가셔서

 무어라도 싸 주시느라 바쁘신데요


크고 좋은 것이 아니어도

진심으로 주고 싶어하는 것을 느낄 때

사랑은 충분하게 전달이 되지요

날씨가 춥다고 들어가시라고 해도

자꾸만 따라오시면서 손을 흔드시는 우리 아주머니

다음에 한가할 때 다시 모시러 올게요...ㅠㅠ


올해 77세가 되신 우리 아주머니가

건강하게 지내시면서 예수님도 만나게 되시기를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