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 7시쯤~~
태안에 놀러갔던 숙금씨가 전화가 왔어요
싱싱한 산낙지를 사 왔으니 신선도가 떨어지기 전에
가족들과 맛있게 먹으라고 가져다 주겠다고 합니다
걸어서 아들과 함께 운동도 할 겸 오겠다고 하네요
미안한 마음에 집에 있을 수가 없어 마중을 나갔더니
잘 생기고 든든한 아들과 함께 숙금씨가 걸어옵니다
방금 여행에서 돌아왔으니 피곤하기도 할텐데..
제니퍼와 저희를 챙겨주는 마음이 고마워서
집으로 달려가 디카를 가져왔어요
에궁,,이제 디카는 핸드폰보다
더 중요한 존재가 되어갑니당~
숙금씨의 순수하고 착한 아들을 보니
갑자기 우리 조카들이 생각납니다
조카들도 여기에 있다면 저렇게 다정할텐데요...보고 싶어요
아들은 딸과는 다른..
엄마를 지켜주는 어떤 든든함이 느껴지네요
정많고 베풀기 좋아하는 숙금씨는
아들과 함께 다시 돌아가고요
모처럼 일찍 들어와 쉬고 있는 서방님에게 달려왔습니다.
숙금씨에게 받아 온 싱싱한 산낙지 3마리~~
펼쳐서 쟁반위에 풀어 놓으니
난리가 났습니다
이리 꿈틀 저리 꿈틀...
도무지 가만히 있지를 않네요
여보야~~숙금씨가 마구 쪼사야(?) 된대~
쳐다보는 남편에게 이야기를 했는데
남편은 그냥 쓰윽~안방으로 들어가버리네용
아마 본인은 살아있는 낙지를 잡고 싶지 않다는 뜻이겠지요....ㅋㅋ
그래 마음약한 우리남편을 대신해서 내가 한번 잡아보리라~
우리 하영이 꿈틀거리는 낙지가 신기해서 만져보고 싶어합니다
드디어 도마위에 산낙지를 놓고 칼을 들었어요
우와아~~이 녀석들 힘이 장난이 아닙니다
하영이는 잔인하다며 깍깍 소리를 지르고
왜 숙금씨가 많이 쪼사야 된다고 했는지
그 이유를 이제야 알았답니다..ㅎㅎ
음식중에서 산낙지 참기름에 찍어먹기와
매콤한 낚지복음을 좋아하지만
직접 살아서 꿈틀거리는 산낙지를 잡아 본 것은 오늘이 처음이였어요
오로지 피곤한 울서방님을 먹이겠다는 일념으로
마구 두드렸습니다
아이구 아버지~
얘네들 왜 이렇게 기운이 세고 빨리 안죽어요?
칼로 마구 두드리고 두드려도 막 꿈틀거리네요
그야말로 난도질을 치니 미안한 마음, 징그러운 마음 등..
낙지 한 마리 잡는데도
여러마음이 스쳐 지나갑니당
드디어 한 마리를 대충 잘라서 서방님을 불렀습니다
조금 잘 안 잘라진 것은 가위를 이용하면 되요
살아있는 낙지를 잡느라 놀라고 긴장해서
사진은 못 찍었네요
대신에 깨끗해진 빈접시를 찍습니다
탈진한 소에게 낙지 한 마리만 먹이면
벌떡 일어난다 ..는 얘기가 있지요?
바다의 연체동물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스테미너 음식으로 알려져 있고요
콜레스테롤을 억제하고 빈혈예방의 효과와 함께
지방이 거의 없어 여성미용에 특히 좋답니다
또한 타우린이 다량 함유돼 있어
우리 몸에서 피를 맑게 해주고
성인병 예방은 물론 신진대사에 좋대요
어린이의 성장발달 중에 뇌의 발달을 도와준다니
하영에게도 억지로 한점을 먹였지요
하지만 느글느글 맛없다며 내일 매콤한 낚지볶음으로 해달랍니다.
낙지가 얼마나 크고 싱싱한지 더 이상 먹을 수도 없지만요
그거보다도 더 이상 잡을 수는 없을 것 같아요..ㅠㅠ
사실 나는 산낙지를 매우 좋아하는데
오늘은 잡느라고 힘이 들어 그런지
낙지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어서 그런지..ㅋㅋ
나머지 2마리는 물을 넣고 살짝 데쳤어요
오히려 부드럽고 더 쫄깃거리는 것 같아요
숙금씨~ 정말 고마워요!!
덕분에 우리가족 영양보충 잘했어요
'친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종식 원로목사님댁에 갔어요 (0) | 2011.12.29 |
---|---|
성탄트리와 사랑의 과메기 파티~ (0) | 2011.12.20 |
착한 친구 모임/사암리에서 (0) | 2011.11.30 |
위로 받고 싶은 날에... (0) | 2011.11.12 |
반가운 남편의 선배님들이 오셨어요 (0) | 2011.1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