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가족

의왕시 백운호수에서/ 노젓는 배타기~~~

유보배 2012. 4. 17. 17:44

냉면을 배불리 먹은 작은오빠는 우리에게

가까운 거리 의왕시에 있는

백운호수를 가자고 합니다

 

예전에 백운호수 근처의 퓨전요리집을

가본 적은 있으나

호수를 직접 보지는 못했는데요


막상 가보니 꼭 우리집 앞에 있는 

사암저수지 비슷하네요

아니 오히려 사암저수지가 더 넓고 좋은 것 같아요

 

 

 

촌스럽지만 기념촬영도 하고요

어린아이같이 천진한 우리오빠

 갑자기 노젓는 배를 타자고 하네요


허걱~~우째요?

분명히 우리 지훈이가 노를 저을텐데..

힘들어서 안되죠!

 

지훈이 힘들까봐 얼른 모타보트를 타자고 했지요

어쩔 수 없이 타기는 탔어도

 불만스런 표정이 기득한 우리오빠입니다


못마땅한 오빠는 계속해서 중얼거립니당

 

아..나는 모타보트 싫은데..

이건 너무 정신이 없어..금방 끝나버리고 ..

나는 이거 싫은데 노젓는 배가 훨씬 좋은데


어쩌고 저쩌고 투덜투덜~ ㅜㅜㅜ

 

에궁..그래서 다시 탔답니당.

58세의 작은오빠가

너무 타고 싶다는 노젓는 배!!

 

당근 노젓는 담당은

우리 큰조카 지훈이지요?


 

이제야 기분이 좋아진 우리오빠~~

야 지훈아~ 주연아~ 너희들도 좋지?

이렇게 천천히 노를 저으면 힘들지도 않아~


바람도 불고 얼마나 좋아?

경치도 멋있고 말야

 

에잉 오라버니~ 오빠는 안 저으니 힘들지 않죠

우리 장손 너무 고생하네요..마음아파용~~

 못 말리는 우리오빠 덕분에 요상한 배놀이를 하네요

 

36살 나이에 애인이나 마눌도 아닌

작은 아버지와 고모를 태우고~~

도대체 이게 뭡니까?


햇볕은 쨍쨍 내리쬐는데 덥기는 하고..ㅠㅠ

사실 오늘은 큰오빠부부의 35주년

 결혼기념일이에요


차라리 자기 부모님을 태우고

노를 젓는다면

귀한 의미나 있지요

 

그래도 불평 한마디없이

열심히 노를 젓는 우리 지훈이입니다

정말 착해요


더운날씨에 열심히 노를 저으니

등은 땀으로 다 젖었고요.

회사일도 이것 저것 바쁘고 자기 볼 일도 있을텐데...

 

삼촌이 나오랜다고 와서 삼촌하자는 대로

 다 따라주는 조카가 정말 고마워요

축복 받을거에요 우리 지훈이~


큰오빠부부를 닮아서 정말 다정하고 착한 효자에요

 

왕 기분좋은 우리 둘째오빠~

이런 장면을 찍어야지~~ 하면서

 찍으라고 주문하네용


에구구...못 말리는 우리 오라버니땜시

 보배가 잘 살아요~~~ㅎㅎ

움직이면 안된다고 했으니 내가 나를 찍습니다

 

얼라리~~집에 와서 보니 예쁘네용??

선글라스 덕분인 것 같지만요

어째든 웃는 모습이 마음에 듭니당~~ㅎㅎ

 

 

4월의 어느 따뜻한 봄날

아기같은 기분파 우리 오빠덕분에

호수에서 요상한 뱃놀이도 하고


오빠말대로 사랑하는 조카 지훈과 

 행복하고 잊지못할 추억을

또 하나 만든 감사하고 행복한 날이에요

 

사랑하는 지훈아~~

오늘 정말 수고 많았고 고맙다!!

네 덕분에 기억도 아물아물한

뱃놀이를 해보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