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중의 하나..
더운 여름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먹는 시원한 팥빙수!
서울에 살때는 여름이면 친정식구들과 늘 팥빙수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지금이야 자동으로 얼음을 가는 기계들이지만 옛날에는 모두 손으로 갈았었죠
우리 오빠들은 결혼을 해서 모두 아들들만 낳았어요
나만 딸 둘을 낳았지요
그래서 우리 친정에는 남자가 아주 많아요
오빠 셋...그의 아들들인 남자조카만 5명
우리 이모도 아들 셋
여기도 저기도 아들들이 드글드글이에요..ㅎㅎ
그래서 힘을 써야 하는 얼음 갈기는 일도 아니랍니다
사각사각 ...기분좋은 소리를 내며
차갑고 단단한 얼음이 얇은 종이장 처럼,눈송이처럼
한그릇 가득하게 수북이 쌓여지면
입가에는 웃음이 번집니다
요즘의 난 다른 것은 별로 안넣고
맛있는 삶은 `팥. 연유. 과일(주로 수박),
우유 약간-(많이 넣으면 얼음이 녹기때문에)
그렇게만 넣은 깔끔한 맛이 좋아요
어려서는 팥이 싫고 시원한 얼음이 좋아
다 먹고 나면 그릇에 팥이 남아 돌아다녔지요
한번 이라도 얼음물을 더 먹겠다고
수저로 팥을 꾹꾹눌러
마지막 까지 아낌없이 먹었지요
그랬는데...
나도 나이를 먹은 것인지
달달한 팥이 좋네요
아뭏든 친정식구들이 왔을 때
하루에 한번씩은 신나게 갈아 먹었어요
옹기종기 둘러 앉아 팥빙수를 먹으며
사진속의 팥빙수는 단순해 별로 인 것 같지만요
실제의 맛은 으~음 시원해~~
이건 파리바게뜨, 뚜레쥬르맛과는 비교할 수 없어
한그릇에 만원짜리야~~~맞아 맞아 최고야!!
팥빙수를 좋아하는 행복한 우리가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