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새, 곤충

엄마잃은 아기고양이 구출작전

유보배 2012. 7. 12. 18:42

 

지난 토욜 어디선가 아기고양이 울음소리가 났습니다

요즘 동네를 돌아다니던 도둑고양이가 새끼를 4마리나 낳아서

그저 제에미를 부르는 소리겠지...라고 생각했는데요

 

오전내내 야옹 야옹거리는 소리에

고양이 좋아하는 늦둥이 하영이 궁둥이가 들썩들썩~~

학기말 시험인데 도무지 공부에 집중을 못하네요

 

아기고양이가 야옹거리는 장소는

바로 옆댁과의 펜스밑 저쪽 구석~~

너무도 작은 아기고양이가 야옹야옹 애처롭게 울고 있네요

 

다가가면 도망가고 집안으로 들어오면 다시 야옹거리고

예전같으면 당장 생선을 들고 뛰어나가 돌봐주었을텐데요

몸이 피곤하고 마음이 바쁘니 에미가 데려가겠지.. 하며

그냥 내버려두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 아니 새벽1시30분정도에

마당에서 크아앙거리고 난리가 났습니다

에구구...우려하던 일이 벌어졌나봐요

 

다음날 날이밝자 마당에 나가 살펴보니

고양이털이 여기저기 잔디밭에 묻어있네요

 

귀찮더라도 아기고양이를 잡아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킬 것을

새끼고양이가 공격이라도 받은 것일까?

마음이 아파오는데 털색깔에 회색이 섞여있네요?

이상해요

아기고양이는 하얀바탕에 검은색이거든요

앞집고양이와 에미가 서로 영역을 가지고 싸웠나? 

 

잠시 걱정하고 있는 사이 또 어디선가

애처로운 아기고양이 울음소리가 아주 작게 들려옵니다

어머나? 너 아직 살아있구나 ~~

우와~~대단하네욤!!

그날은 바빠서 고양이를 더이상 신경쓰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월욜 오후 깜짝 놀랐어요

아기고양이가 마당풀발에 어슬렁거리며 나타나더니

갑자기 우리집 테크위로 올라왔어요

나는 너무 반가워 디카를 찾아 찍으려고 하는 사이

데크밑으로 내려가더니 더이상 도망가지 않고 쳐다보네요

 

그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는지

아기고양이가 너무 말라서 정말 불쌍해요

 

집으로 들어가 생선을 가져다주니 배가 너무 고팠는지

도망도 안가고 마구 먹는라고 정신이 없네요

 

 

스마트폰으로 아기고양이 찍느라 정신없는 하영이입니다

 

나비야 ~~배가 고프면 언제든지 오렴..

마치 내말을 알아듣기라도 하는 듯 쳐다보네요

 

그리고 어제에 이어 오늘 오전에도 또 왔습니다

 야오옹~~거리며 제법 씩씩하게 먹는 녀석

가까이 가도 도망가지도 않아요

하지만 만지려하면 야생의 본능인지 도망가버린답니다

 

아뭏든 맛있게 먹으라며 외출을 하고

집으로 들어와보니

이녀석 상태가 조금 이상하네요

 

주고 간 생선도 다 안먹고 잔디밭에 맥없이 늘어져있어요

이러다 얘가 아파서 죽는 것 아닌가?

겁이난 저는 호수마을 박여사님께 달려갔지요

 

박여사님이 오니 요녀석 옆댁 윤사장님네 집으로

재빨리 도망을 가버리네요

하지만 여기서 그만두실 박여사님이 아니시죠

집에서 잠자리채를 가지고 오셨네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보는데

헉~~~고무 그릇안에 숨어있는

요녀석을 단번에 잡았답니다

 

역시 썬파워 박여사님이십니다

고무장갑까지 준비하시고요

야생새끼라 막 물고 할퀴려하더랍니다

 

 

우와~~자세히보니 얼굴도 예뻐요!!

 

 

기쁜마음에 집으로 달려와

시누님 먹으라고 큰언니가 주고 간 멸치 한봉지를 ..ㅋㅋ

 

 

 

아직은 두려움에 신경이 몹시 날카로와요

누구든지 만지려하면 이빨을 드러내면 크아앙거립니다

먹이도 전혀 안먹고 불안해하고 있어요

 

 

ㅎㅎ 박여사님댁 귀여운 강아지들

새로운 친구가 궁금한 것일까요?

맛난 멸치가 먹고 싶은 것일까요?

 

그런데도 아기고양이는 날카롭게 야옹거립니다 

우와~~사나워요

그래도 좋기만 한 강아지녀석들

돌아가며 한녀석씩 보고 가네요

강아지는 너무 귀엽고 아기고양이는 조금 애처로워요

 

 

아기고양이야~~불안해하지말아라

너는 정말 좋은댁에 온거야

호수마을 박여사님댁이 얼마나 사랑이 많은 분들인줄 아니?

 

이댁은 제비부부도 2년째와서 둥지를 틀어 새끼를 네마리나 낳았고

닭장안의 꼬고댁들도 병아리를 부화했고

마당의 흰둥이 2마리도 동시에 새끼를 많이 낳았단다

 

네엄마가 너를 찾으려오면 모르겠지만

오지못한다면 이곳이 제일 안전하단다

 

호수마을에 10년째 살면서 야생고양이들의 습성을 알게 되었지요

얘네들도 영역싸움이 너무 치열해서 서로 물어죽일 때도 있구요

도로가 가까운 곳에 있다보니 달리는 차들에게도 많이 희생된답니다

아뭏든 오늘 불쌍한 아기고양이의 구출작전은 대성공입니다쌩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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