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한복 걸은 진짜 만화 케릭터가 아닙니다. (송하영)
“한복 걸!”
진주가 텔레비전 앞에서 만화 케릭터를 따라하고 있습니다.
“감히 우리나라에 들어오다니! 용서 못해!”
복장도 입고 말이지요.
“한복 파워! 피유웅~”
진주는 엄청 몰입해서 따라하고 있습니다.
“진주야, 그만 하고 가야지. 안 가면 엄마만 간다?”
“어? 안돼! 진주 두고 가면 한복 걸이 혼내줄꺼야.”
“그래, 그래. 뭐 입고 갈래?”
“한복 걸 옷!”
오늘 진주는 엄마와 ‘한복 걸 기념 박물관’에 가기로 했습니다.
“안돼. 그런 건 집에서 입는 거야.”
“싫어! 앙앙!”
“자꾸 그러면 안 간다! 빨리 청바지랑 티셔츠 입고와!”
“히잉~”
진주는 마지 못해 입고 왔습니다.
차로 1시간 30분 거리.
“도착!”
“어? 진짜 한복 걸이다. 나래랑 강미도 있어. 정말 예쁘다. 히히히~!”
진주는 한복 걸 사진을 보고 행복해 했습니다.
“우리나라 대한민국! 누군가 괴롭히면 용서 못해~ 한복 걸 출동! 우리나라 대한민국!.................”
“어? 너 진주 아냐?”
“어? 넌.....”
진주는 깜짝 놀랐습니다.
학교에서는 어른스럽다는 말을 듣는데
하필이면 여기서 학교친구 수수를 만나다니요!
“진주 너, 참 안 어울린다. 너 만화 안 좋아한다며! 한복 걸 좋아하네~?
하하! 그래서 한복 걸 애기만 나오면 흥분 했구나.”
“수수...........구나? 나 만화 자체를 모른다니까~”
“근데 왜 여기 왔어?”
“인터넷에 여기가 검색어 1위라서. 넌 왜 왔는데?”
“나........ 사실은 한복 걸 팬이야. 약속이야. 비밀로 해줘. 응?”
“훗, 그래? 하긴 나도 한복 걸......... 팬인 걸?”
“진....진짜? 우리 둘 다 비밀!”
진주와 수수는 서로 약속을 했어요.
“진주야! 한참 찾았어..... 어머, 수수네? 누구랑 왔어?
호호호! 진주는 이거 엄청 좋아해서.....”
미리 진주가 말해서 다행이지 말을 안했다면 수수에게
진주는 거짓말쟁이가 됐을겁니다.
“아줌마가 기념품 사줄게. 수수는 예쁘잖아. 투정도 안 부리고. 그치, 수수야?”
“헤헤헤........ 네~”
수수는 부끄러운 듯 대답했습니다.
그때, 저 만치에서 수수엄마가 “수수야! 강수수! 뭐야! 너 길 잊은 줄 알았잖아~~”
하며 뛰어 왔습니다.
“진주네? 진주 엄마! 웬일이야?”
“뭐긴요, 우리 애가 한복 걸 팬이 걸랑요. 수수가 예뻐서 기념품 사 줄거예요. 호호”
엄마는 장난스럽게 말했습니다.
“그럼 나도 예쁜~ 진주 기념품 사줘야 겠네. 오호호!”
진주네 엄마와 수수네 엄마, 그리고 진주와 수수는 기념품 가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뭐 가질래?”
“저는요, 한복 걸 핸드폰이요. 삐비빅 하면 한복 걸의 옷이 변하잖아요.”
“수수는 뭐 가질래?”
“한복 걸 인형이요. 우리 집에 악당 인형 있어요. 나래 발차기로 혼내 줄 거예요.”
“얼마죠, 아가씨?”
수수엄마와 진주엄마가 동시에 말했습니다.
“네, 한복 걸 핸드폰은 5,600원 이고요, 한복 걸 인형은 8060원 되겠습니다.”
예쁜 언니가 상냥하게 대답했어요.
“어머머! 진주엄마, 비싸다. 우리 수수꺼 내가 낼게. 미안해서 어떻게 해?”
“뭐가 미안해요. 진주건 별로 안 예쁘니까 그렇죠. 그냥 제가 살께요.”
진주엄마는 웃으며 대답했어요.
“바꾸시겠습니까? 사시고 난 뒤에는 교환, 환불 불가능 하십니다.”
“아녜요. 살께요.”
“진주엄마!!! 아이~ 내가 살게.”
툭! 퍽!
“엉? 어쩌지요, 아가씨? 인형이 떨어져버렸어요. 죄송해요.”
수수엄마가 툭하고 쳐서 계산대에서 떨어져 버렸어요.
“괜찮으세요, 손님? 물건은 망가져도 상관없지만 망가졌나요?”
“아뇨. 망가지지는 않았는데............”
“아, 이쪽이 조금 찌그러졌네요? 다시 피면 되니까, 바꾸셔도 되요.”
“아니요, 살께요.”
“네, 알겠습니다.”
삑삑~
“합쳐서 13660원 나왔습니다. 카드로 결제 하시겠습니까?”
“아, 네.”
수수엄마는 현금, 진주엄마는 카드로 계산했습니다.
“싸인 좀 해주시겠어요?”
“엄마, 내가 싸인할래.”
“안돼, 진주는 이런 것 못해.”
진주는 부루퉁해 졌습니다.
집에 가는 길.
“엄마, 진짜로 수수보다 내가 더 좋아?”
“어이구, 넌 4학년씩이나 돼서 이런 속담도 몰라?
‘귀한자식 매한대 더 때리고 미운자식 떡 하나 더 준다.’
귀한자식 일수록 혼내면서 키워야 된다는 말이야.”
“뭔 소리야? 반대 같은데? 엄마가 분명히 틀렸구만.
미운자식 때려야지 왜 귀한자식 때려?”
“그래요? 엄마는 딸 마음은 뭔지 모르는 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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