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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글들 나의고백(홍성사)/이재철 목사님

유보배 2012. 11. 30. 18:29

어제 지인의 집에 갔다가 읽어보라며

빌려준 몇 권의 책들입니다

 

ㅋㅋ책을 좋아하는 나는

책은 빌리지도 빌려주지도 않는다!!

 

원칙을 깨고 집으로 가지고 온 것은

이재철 목사님이란 분의 책이

궁금해서였지요

 

역시나 제일 먼저 집어 들은

이재철 목사님의 홍성사에서 나온 

믿음의 글들 나의 고백~

 

작가 소개.. 이재철 (출처:yes24 com)

교회가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도록

교회 개혁에 앞장서는 목회자.

 

각종 교회제도와 전통을 깨는 파격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신앙과 가치를 지켜나가는

목회자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데 대한

탁월한 저서를 쓰는

기독교계 대표적인 작가로 유명하다.

 

1949년생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를 나와

1974년 홍성 통상 주식회사를 설립하여

주목받는 경영인으로 두각을 나타냈으나

 

회사와 개인 삶에 닥쳐온 위기를 계기로

'선데이 크리스천'의 영적 위선을 벗고

거듭난 그리스도인이 된다.

 

1985년 장신대 신학대학원에 입학하여

신학 공부와 목회 수련을 거쳐

1988년 주님의 교회를 개척했다.

 

10년간 목회하면서 헌금의 무기명화,

모든 교회 재정의 50% 이상을

교회 내부가 아닌 외부 사회를 위해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 그대로 실천하는 등 교회의 개혁에 앞장섰다.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목회자임에도 불구하고

교인들에게 탈세하지 말라고 설교하는 당위성을 찾기 위해

스스로 세무서에 가서 세금을 납부하는 등의

실천을 보이는 파격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리고 목회 초기에 약속한 대로

담임목사직을 스스로 사임했다.

그 후 장로회(통합) 총회 파송 선교사로

스위스에 있는 제네바 한인교회에서 3년간 목회했으며,

현재 한국기독교 선교 100주년 기념사업협의회의 부르심을 받아

100주년 기념교회의 담임목사(2005년~현재)로 사역하고 있다.

집에 돌아와 책을 읽기 시작한 나는

책이 얼마나 재미있고

감동적인지 저녁도 거른 채

 

속회 예배를 가기 전까지 

손에서 놓지 않고

집중해서 다 읽었답니다

 

이재철 목사님이 어떻게 믿음을 가지게 되었고

어떤 이유로 목회자의 길을 가게 되었는지

왜 많은 사람들이 그를 깨끗하고 투명한 목회자라 하는지

그 이유를 알 것도 같은 마음입니다.

 

만 28세의 젊은 나이로 홍성 통상이란 회사로

하루아침에 돈방석에 앉게 되면서

하나님의 선한 청지기로서의 역할보다는

돈으로 비롯되는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채

세상의 욕망과 쾌락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사업가로서의 이야기들 ~

 

그래도 지금은 존경받는 목사님인데

자서전 형식의 나의 고백에는

그동안의 모든 일들이 너무나 솔직하고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어

오히려 신선한 충격과 도전을 받았습니다

 

이재철 목사님은

어머니 뱃속에서부터의 모태신앙이었지만

철이 들면서 감사하기보다는

오히려 끊임없는 고뇌와 고통, 갈등 속에서

 

자기 의사와는 상관없이 일방적인 신앙을

넣어준 데 대한 어머니를 원망하고

반발하며 술집과 교회를 드나들며

빛과 어둠의 이중적인 생활로 탕자와 같은 삶을 살다가

 

나는 오늘도 버스를 타고 수유리 너머로 갔다.

시골길을 하염없이 걸으면서

오늘도 역시 어김없이 죽음을 생각했다.

 

약을 먹고 죽을까 아니면 손목을 그어 죽을까....

그러나 그것은 내가 취할 길이 아님을

나는 다시 한번 더 확인하고 되돌아왔다.

 

나를 살리기 위해 십자가에 돌아가신 주님께서

주님의 뜻을 위해 내게 주신 남편이므로

나는 사랑해야만 한다.

나는 할 수 없지만 주님께서 사랑하라

명령하시므로 나는 사랑해야 만한다.

주님! 도와주세요.

나의 약함을 주님께서 잘 아시잖아요.(p.154 )

 

아내가 불쌍해서 울었다.

그동안 아나가 겪어야만 했을 아픔이

고스란히 나의 아픔이 되어

내 마음을 난도질하고 있었다.

 

그 아픔 때문에 울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내 자신이 한심해서 울었다.

헛된 욕망과 쾌락의 노예인 나의 삶 때문에

 

사랑하는 아내가 죽음을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지 못한 채,

내 아내야말로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여자요,

나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남편이며

멋진 남자라는 착각 속에서 빠져 있던 내 자신이

너무너무 한심해서 울지 않을 수 없었다.

- 본문 중에서-

 

어느 날 우연히 보게 된 아내의 일기장에서

말할 수 없는 경악과 놀라움을 느끼면서

결국 하나님의 모든 선하신 계획하심과 은총 속에서

선데이 크리스천의 영적 위선을 벗고

거듭난 그리스도인이 되어 목회자의 길을 가게 됩니다

 

또한 동생이 어떤 상황과 처 지속에 있을지라도

끝까지 믿어주고 물질로도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는

누나들과 매형들의 헌신적인 형제 우애

 

하나뿐인 아들을 위해 자나 깨나 눈물과 사랑으로 기도하는 어머니

술과 세상 속에 빠져 사는 남편 때문에

자살을 생각했을 만큼 힘들어도 오직 인내로 견딘 아내

 

 

사람과 사람이 서로 알게 된다는 것은

언제나 새로운 사건의 가능성을 구체화시키는 것이다

그분들과 성경공부를 계속하면서 그분들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교회로부터 훨씬 더 깊은 상처를 사람들임을 알게 되었다.

 

나도 한때 상처를 입었던 사람으로서

그분들의 아픔이 내게 그대로 전이되어 오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도 주일날 마땅히 찾아가야 할

'내 교회'가 없어서 이번에는 또 어느 교회를 가야 할까 하고

애태우는 그분들의 고민을 들었을 때에는 가슴이 찢어 드는 듯이 아팠다.

 

어쨌든 목회자가 되겠다고 나섰던 사람으로서

마치 내가 직무를 유기하고 있는 것 같은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나는 그분들을 위해 계속 기도했다.

그리고 마침내 개척교회를 시작할 것을 결단하였다.

 

기도하는 중에 내가 신학교에 입학하면서

하나님께 드렸던 서원기도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목회를 하게 되면 교회로부터 상처 받았거나

버림받은 사람들을 위해 목회하겠다는 서원이었다 (P225)

 

여러 모양으로 이재철 목사님을 도와주는

여러 동역자들의 인간적인 모습들이 아름답고 따뜻하고요

기독교 서적 분야에서 알아주는 홍성사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알게 된 것도 좋았어요

 

나 역시도 주님을 섬기고 사랑한다 하면서

혹시라도 내 욕심을 위한 수단으로

하나님을 붙잡거나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채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나 자신을 뒤돌아보며

믿음 생활을 조용히 점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