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교회

12월9일 주일일기

유보배 2012. 12. 9. 18:41

평화의 왕으로 이땅에 오신 예수님을 맞이하는 강림절 2주차 주일 아침을 맞았습니다

호수마을 단지는 아직도 눈으로 덮여있지만 다행히 큰 도로는 모두 눈이 녹아 교회까지 가는데

별 어려움은 없었어요. 곳곳에 쌓여있는 눈들이 아름다운 겨울풍경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길이 미끄러워서인지 보통 때보다 차들이 많아 주차장은 대만원이예요.

앞으로 오천교회 멋진 새성전이 지어지면 주차장도 훨씬 편리해지겠지요.

 

어머나?  빨간색,노란색의 물결이 교회마당 안에까지 출렁거립니다

대통령 선거가 얼마남지 않아서인지 선거 운동원들이 교회를 찾아와

자기당의 기호를 큰 소리로 외치며 교인들에게 머리숙여 인사를 합니다

어떤 선거운동원은 걸어가는 내게 은혜 많이 받으세요..하네요?

그럼 함께 들어가서 은혜 받으실래요? (속으로만) ...ㅎㅎ

 

마리아가 천사에게 말하되 나는 남자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

천사가 대답하여 이르되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 이러므로 나실 바 거룩한 이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어지리라

보라 네친족 엘리사벳도 늙어서 아들을 배었느니라 본래 임신하지 못한다고 알려진 이가 이미 여섯 달이 되었나니

대저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하지 못하심이 없느니라

마리아가 이르되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하매 천사가 떠나가니라(누가복음 1:34-38)

 

목사님은 2000년전 간절한 마음으로 성탄절을 기다렸던 사람들처럼

우리들도 간절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야 한다며 하나님의 선택은 주권적이라고 하시네요

지금 세상도 아닌 2000년전의 사고로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처녀가 이렇게 말씀 앞에서

순종할 수 있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요.

 

수많은 조롱과 조소...울법으로는 돌에 맞아 죽을 수도 있고

약혼자는 떠나 버릴 수도 있고 부모님들에게는 치명적인 상처를 줄 수도 있을텐데

마리아는 은혜를 입은 자로서 위험을 감수하고 말씀대로 순종했다고 합니다.

 

예배를 드리며  회개, 섬김, 순종, 찬양의 단어를 생각합니다

나는 과연 마리아처럼 온전히 순종할 수 있었을까?

두려움과 당황함에 어디로 도망가지나 않았을까?

 

기다림의 강림절 1주차

회개의 강림절 2주차

온전히 주님만을 묵상하며 예배와 경건으로 보내려했던 날들이 나도 모르게

대선열기에 너무 휩싸여  TV뉴스와 평론가들이 쏟아내는 입담에 많이 빠졌던 것 같아요

좋은 대통령을 뽑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도하기보다는 내 귀와 눈이 너무 그쪽으로

몰입을 하는 것은 아닌지 하나님께 죄송한 마음도 듭니다.

 

주일예배가 끝나고 힘들게 사역하고 계시는 개척교회를 찾아갔습니다.

오랜만에 뵙는 목사님과 사모님은 너무 좋아하시며 반겨주시네요

많은 개척교회들이 그렇듯이 이교회 역시 교인들이 적고 임대료때문에 힘든데요

요즘은 전도하기도 쉽지 않고요

더욱이 가까운 곳에 큰 교회가 있다보니 작은 개척교회를 찾는 사람들이 적어 어려움이 크지요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시며 생활하신다고 합니다.

 

개척교회의 경우 목사님도 마음의 어려움이 크지만 내조하시는 사모님의 마음고생은 더 심하리라 생각되요.

집안살림은 물론이요. 교인들의 점심식사도 늘 손수 챙기며 수고를 하시고 여러가지로 신경 쓸일이 많지요.

그래도 환하게 웃으시며 따뜻하게 맞아주시는 두분의 모습속에서 평안함을 느꼈습니다

우리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도우심이 교회와 목사님 가족에게 임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