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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모습은 어디로 가고...

유보배 2010. 10. 7. 20:05

약속장소에 가려면 지하철 2호선 을지로역 가야 하는데

나는 일부러 을지로3가 에서 내렸다 

                                 

남편은 복잡하고 정신없는 도시의 소음이 싫다지만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란 나는 도시의 살아 숨쉬는 듯한 분주함과

시끄러움과 화려함이 편안하고 아직도 좋다

              

물론 아름다운 전원에서 사는것도 나름대로 행복하지만

           때때로 도시의 소란스러움과 활발함이 울컥 그리울 때가 있다

                                 

서울을 떠닌 지 어언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어린 하영이가 있어 자주는 못가고 가끔씩 가는 서울은 갈 때마다  

무엇인가 변해있어 이제는

점차 내게는 낯선 도시로 변해가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도 든다

                                

      시간만 허락한다면 광화문 ,종로 일대를 다 걸어보고 싶었다

소시적 자기집처럼 돌아다니던 정겨운 길들 ...

 

                               

 

 

 

신호등 너머 명동성당이 보이고, 남편과 영화보던 중앙극장..서울의 상징 남산타워도 보인다

 

우리가 어렸을 때는 삼일빌딩이 꽤 높다고 느꼈는데...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청계천이다

 

 

학원가와 영풍문고가 있어 학창시절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종로2가 골목...

무슨 아울렛장터  인가? 

허름한 옷들을 팔고 있다

 

 

종각옆 제일은행앞에는 커다란 건물이...하긴 이건물은 생긴 지 조금 오래되었다

 

 

내 추억속의 거리에는 고등학교때 다니던 대일 학원과

우동이 끝내주었던 참분식과 ( 윤형주씨 노래가 많이 나왔고)

조금 걸어가면 종로 2가 YMCA옆 세고비아 기타학원이 있고

 (기타가 배우고 싶어 끊어놓고 남편만나느라 열심히 다니지는 못했던)

 

내가 좋아하던 종로서적과 고려당 빵집등등...

조금 더 큰 후에는  남편과 첫미팅을 했던 종로1가 연다방이 있고

학창시절 돈이 없던 남편이 즐겨 사주던 통만두집이 있고

그 옆에는 우리들 주머니가  조금 두둑할 때 갔던  멋진 동호 레스토랑도 있고..

 

낙지를 좋아하는 내가 자주 찾았던 청진동 낙지집 

 남편과 함께 갔던  해장국집

엄마와 함께 갔던  한일관등등...

모든것이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들이다

 

 

 약속장소로 들어가기 전 건물앞에 백설공주가 서있다

아스라히 기억되는 옛추억의 센치멘탈에  잠겼던

나는 정신이 퍼득!

어?  우리 하영이 좋아하는 백설공주도 있네?

 어서 찍어 보여줘야지..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