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60번 버스를 타고 일어난 황당한 일

유보배 2017. 7. 13. 20:08


비가 하루종일 내리던 지난 월요일

하영이와 수민이가 새로 간 학원에 잘 도착할거라 생각하며

CGNTV의 유:턴 프로를 모니터하고 있는데요


생각지도 못한 딸내미들의 전화~~

60번 버스를 잘못타서 다른 방향으로 다시 탔는데

지금 신세계 앞을 지나가고 있다고 하네요


어머 ~~똑똑한 아이들이 왜 그러지? 하면서

다시 모니터링에 집중을 하는데

또 다시 전화벨이 울립니다


 학원에 도착했나고 물으니 

학원이 아닌 산이 보인답니당

헐~~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싶어요


학교 앞에서 60번 버스를 타고 5정류장 지나서

수지구청 앞에서 내려 길만 건너면

 수이학원인데 왜 그렇게 엉뚱한 곳에 가있을까요?


순간 화가나고 답답해서 뭐라고 했지만 

놀란 가슴에 아이들을 찾아서

차를 몰고 현암고등학교 쪽으로 달려갑니당


에고~~왜케 같은 이름의 아파트는 많은지요

비도 내리고 네비에도 나오지 않는

버스정류장을 찾으려니 엄마들이 애가 탑니다


딸내미들은 분명 엄마들이 가르쳐준대로

양 방향을 다 타보았는데

수지구청쪽이 아닌 쪽으로 왔다는 것입니다.


평소에 대중교통을 타고 다니게 했다면

이렇게 길을 모르지는 않을텐데요

아이들을 너무 약하게 키웠나하는 생각도 들고...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딸내미들을 만나

다시 죽전중학교로 가서 길을 가르쳐주려는 순간

문제의 광주행 60번 시내버스가 보였습니다.


"저거봐 학교 앞에서 타면 수지구청쪽으로 간다구"

반가운 마음에 따라가며 설명하는데

헐~~~이게 어찌된 일인가요?


버스는 수지구청쪽이 아닌 도담마을쪽을 향해 슝~~

그제서야 딸내미들은 자기들의 억울함을 증명하며

엄마들이 알지도 못하고 화냈다고 ...ㅠㅠ


수학학원에 갈 시간도 조금 늦었지만

아이들도 놀래서 힘이 빠진 상태라

학원에 못간다고 전화를 하고


우리동네 고봉민 김밥집에 들어왔습니당

오늘은 엄마들이 싫어하는

라면을 먹는다고 해도 어쩔 수가 없네요...ㅠㅠ


마음도 진정되고 배도 부르니

ㅋㅋ 학원에 못 간 시간이 아깝고

딸들에게 화를 낸 미안한 상황도 마음에 걸립니당.


그래서 다시 간 곳은 하영이가 좋아하는 서점.

벌써 자기가 읽고 싶은 책을 컴퓨터로 확인해보는데요

ㅋㅋ 보배가 새책은 안된다고 제동겁니당


 요즘 새 책을 많이 샀으니 오늘은 중고책으로만 ~~~



ㅎㅎ 이렇게 여섯권을 단 돈 만원에 구입합니당.

부자라도 된 듯 기분이 많이 좋아요.

저 책으로 학교독서록도 쓴다니 기특하고요.


그런데 60번 버스 노선도는 어찌된 일일까요?

보통은 길찾기로 찾으면 정확한데요

무슨 사정이 있나 싶어서


다음날 버스회사에 전화를 했지만

자동응답기만 돌아갈 뿐

안내를 하는 사람과의 통화는 이루어지지 않네요...ㅠㅠ


어제 아이들은 학교수업후 간식을 사먹으며 기다리다가

학원버스 시간에 맞추어 타고 가서

 수업을 잘하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그리고 3일이 지난 목욜 아침에

블로그에 올린 글을 본 최지영선생님이

하영에게 보내주신 글이에요

헉...이런 거 였군요

두 개의 노선!!



너무 고마우신 최지영선생님~~

천사같은 우리 선생님~~

이제야 60번 버스의 비밀이 풀렸네요


파란색 버스는 광주행

빨간색 버스는 수원행

 아이들을 사랑하는 최쌤이 진심으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