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시골 목사님과 자전거/글 김일연, 그림 유상화

유보배 2017. 7. 26. 19:02



오늘은 동서비전교회 김일연 목사님의 사역을 생각하며

시골 목사님과 자전거를 그려보았어요.

자전거가 생각보다 어려워서 조금 힘들었지만

 


이 무더운 날씨에 경남 함안군 서촌마을에서

지역의 복음화를 위해 자전거를 타고 다니시며

애쓰고 수고하는 목사님을 생각하니 더 잘 그리고 싶었어요.


아이들을 그리워하는 목사님의 시가 먼저 도착했다면

보배의 수채화 실력이 많이 부족해도

어떻게든 시의 내용에 맞추어 그렸을텐데요.



하지만 우리 하나님은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분이죠.

ㅎㅎ 보배의 그림은 은혜로 보아 주시고

우리 김목사님의 시는 따뜻한 가슴으로 읽어주세요



자 전 거

               김일연목사 (동서비전교회)

 

일곱 살, 초등생

나는 자전거가 타고 싶었다.

따르릉 따르릉

편지요 편지!

빨강 자전거 탄

우체부가 되고 싶었다.

 

철부지 꿈 따라

9년 전, 서촌으로 들어와

엄마없는 아이들

눈물 닦아주며

복음편지 전하는 우체부가 되었다.

 

세라의 마을

세라의 집 위엔

밤마다

젖은 별들이 떴다.

 

들꽃문학교실

푸른꿈 공부방

여항계곡 물놀이

함주공원 영화감상

둑방 마라투어

 

진해 파크랜드 썰매장

놀이기구 다람쥐 통

세라와 함께 웃고

함께 돌던 세상

두고서 떠나갔다.

 

남동생 자전거 따라

십 리 길 달려와

가쁜 숨 몰아쉬던 세라야!

교회 문 두드리며

목사님, 사모님!!

나는 이사 가기 정말 싫어요!

할머니랑, 동생이랑

여기서 오래오래 살고 싶어요.

 

주일예배 송별시간~

사랑합니다 나의 예수님!

사랑한다 세라야 내가 너를 잘 아노라

사랑한다 세라야 네게 축복 더하노라

닦아도 닦아도

지혈되지 않는 두 줄기 눈물로

목메인 안녕

 

엄마가 그리운 밤이면

세라의 마을

지붕 위에 피어오르던

수많은 젖은 별들이

오늘은

동서비전교회 지붕위로 모여듭니다.

 

그렁그렁 글썽이며

이사 가던 길가에

금계국 노랗게 피어나고

서촌마을 지나 갈 때

얼굴 붉어진 세라야!

너의 눈물 머금고

수줍은 백일홍이 붉게 피어났구나.

 

그렁그렁 숨차게

달려온 길 우리 함께 돌아보며

달려갈 길

위를 쳐다보며 묻고 또 찾는다.

하늘 닿은 사닥다리 같은

키 큰 미루나무 아래에 서서

나의 작음을 되새기며

황톳길 흙내음 마시면

태초의 말씀

생생하게 들려옵니다.

 

금계국 두벌 꽃 핀 그 길에

기어 자전거가 달립니다.

세라의 눈물 자국 따라

기쁜소식 싣고 달려갑니다.

우체부 편지길 따라

아가페 사랑 싣고

복음편지 전하러 달려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