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

6살 여아의 다뉴브강 비극 / 공감 & 반감 ...이종목 목사

유보배 2019. 6. 12. 11:23


오늘 아침 신문과 돌직구 뉴스에 나온

헝가리 유람선에서 6살 여아의 시신을 찾았다는 

기사에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유리창이 다 깨진 허블레아니호에서 시신 수습 중

 한눈에 보아도 작디작은 시신 한 구가

들것이 아닌 구조 대원의 품에 안겨 나왔는데요



엄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와 함께

첫 해외 여행길에 올랐던

탑승객 중 가장 어린 6살 소녀에요...ㅠㅠ


보배도 5살이 된 귀여운 외손주를 돌봐주고

딸들과의 여행을 무척 좋아하기에

감정이입이 되어서 그런지 더 슬펐습니다.


모처럼 딸 모녀와 함께 휴가를 받아 놀러 갔다가

 사고를 당한 가족들이 남 이야기가 아닌 것 같아서

정말 마음이 시리고 눈물이 나오더라고요


아직까지 수습되지 않은 실종자들의 시신도

조속히 수습되기를 기도하며

지난 주일 우리 이종목 목사님의 칼럼을 보내드립니다.



지난주 헝가리에서 감동의 메아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수백여 명이 허블레아니호가 침몰된

다뉴브강의 미르기트 다리 위에서 아리랑을 불렀습니다.

 

조가와 같은 추모의 합창이었습니다.

사고가 난 이후 헝가리 국민들은 그곳을 찾아와

꽃을 뿌려주며 애도하였고

주 헝가리 한국대사관에서 추모식까지 해주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슬픔을 함께 느끼며

애도를 표하고 위로하는

그들의 마음에 고마울 뿐입니다.

 

2001911,

그 날은 미국인들에게 악몽 같은 날이었습니다.

테러단체에 의해 항공기가 납치되고

 

자살 테러공격을 통해

뉴욕 세계무역센터의 쌍둥이 빌딩이 붕괴되고

수많은 사람들이 사망 했습니다.

 

저는 그 당시 미국 이민교회를 섬기고 있었습니다.

그날도 아침에 제 딸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다가 이상한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학부모들과 아이들이 국기게양대

주위에 둘러서서

손을 붙잡고 기도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미처 뉴스를 보지 않아서

그 사건이 터진 것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슬픔을 당했을 때 그들이 하나 되어

애도를 하며

기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직 세월호의

슬픔이 아물기 전에

유람선의 침몰로 인해 더 침울해졌습니다.

      

그런데 외국인들에 비해 슬픔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는 어떠한지요?

유가족들에 대해 공감하기 보다는 반감을 갖지 않았는지요?

 

슬픔 앞에 정부와 여당, 야당이 어디 있나요?

왜 이 슬픔의 사건을 정쟁의 도구로 삼는지요?

 

외국인들은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데

우리는 마치 불난 집을

쳐다보는 사람들처럼 방관하지 않는지요.

 

모든 상처는 친밀감을 먹고 삽니다.

그 만큼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받습니다.

 

아울러 상처가 아물기 위해서는

충분히 애도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모든 사람을 존중하고,

함께 호흡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어 하나 되길 기도합니다.

 

우리나라가 악다구니 사회가 아니라

따뜻한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