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방송

하나님의 섭리를 다 알고 있었을까?.....김동호 목사/ "새벽을 깨우며" 서유지 집사

유보배 2019. 10. 22. 19:09


극동방송 "새벽을 깨우며" 서유지입니다.


1. 항암 하는 다섯 달 동안 모든 약속 다 취소하고
암과 씨름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늘 바삐 살던 사람이 하던 일을 갑자기 골초가 담배 끊듯이 끊은 셈이니
힘들 줄 알았는데 조금 이상하기는 했으나 생각밖에 힘들지 않았다.
항암이 힘들어서 보다 덜 힘든 건 그냥 passing이 되었나 보다.

2.
일단 항암이 끝나면서 슬슬 그리고 조심스럽게 활동을 시작한다.
cbs 방송국에 '올포원'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방송 시작부터 함께 했던 프로그램이다.

한 가지 설교 주제를 가지고 목사 셋이 설교하고
설교 후 함께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다.
다음 주 금요일(20일) 녹화 약속을 하였다.

이번에 주어진 설교 제목은
 '욥기를 통해서 알 수 있는 하나님의 섭리와 은혜'이다.
다분히 나를 의식하고 잡은 제목이다.

내가 그동안 항암을 하며 나름 만만치 않은 어려움을 겪었으니
누구보다 욥과 욥기에 대한 이해가 남다르고
새로웠을 것이라 짐작하고 잡은 제목임에 틀림없다.

3.
나도 그럴 줄 알았다.
그런데 난 아직도 그게 이해가 안 된다.
그걸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웬만한 고난이라면
'고난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나도 있다.

그런데 욥의 고난은 그렇게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수준의 고난이 아니었다.
욥의 고난을 생각하면 내 머릿속엔

'아무리 그렇다 쳐도 어떻게 하나님이 그런 고난을
욥에게 허락할 수 있단 말인가?'
라는 질문이 사라지지 않는다.

4.
암에 걸려보니
이게 참 만만한 병이 아니다.
무서운 병이다.

암에 걸리니
암에 걸린 사람들이 보인다.
저들의 고통과 아픔과 절망과 불안과 두려움이 보인다.

내가 머물고 있는 양평에는 온통 암환자들이다.
한 밤 중에 들려오는 단말마적인 비명소리에 잠을 깬 적도 있다.
진통제로도 진통이 되지 않아 지르는 비명이다.

앰뷸런스가 오고.....
무섭다.

난 왜 하나님이 이렇게 무서운 병을
우리에게 허락하시는지
그 이유를 모른다.

나를 찾아와 기도를 부탁하는 절박한,
나보다 훨씬 더 절박한 암환우들에게
시원스럽게 그 이유를 설명해 드리지 못한다.

5.
욥은 알았을까?
알았기 때문에 쓰나미처럼 자신에게 몰려들어온 그 엄청난 고난을.
그 고난에 대한 하나님의 섭리와 은혜를 다 알았기 때문에

'주신 자도 여호와시여 취하신 자도 여호와시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라는
그 근사한 고백을 할 수 있었던 것일까?

내 보기엔 아니다.
욥도 몰랐을 것 같다.
아니 욥도 몰랐던 것이 틀림없다.
내 보기엔 그렇다.

6.
하나님을 다 이해할 수 있을까?
이해해야만 믿을 수 있는 것일까?

다행스럽게도 난 하나님이 이해가 안 되는 것이 이해가 된다.
난 유한한 존재이고
하나님은 무한하신 존재인데

어떻게 유한한 존재가 무한한 존재를
다 이해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하나님이 아니시지.

이해가 되면 이해하고 믿고
이해가 안 되면 그냥 믿는다.

나중에 천당 가서 알면 되지 뭐.
그게 내 생각이다.

7.
욥도 그랬던 것이 틀림없다.
이해는 안 됐지만
그냥 믿음으로
그 근사한 고백을 했던 것이 틀림없다.

하나님과
하나님이 하시는 일들이
꼭 다 이해되어야만 되는 건 아니지 않은가?

높은뜻 숭의교회 김동호 목사님 아시죠?

높은뜻 연합선교회 대표로 동안교회 담임목사로 계셨던

김동호 목사님께서 최근 폐암으로 투병 중이십니다

 

수술도 하셨고 또 항암치료를 하면서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을 가지고

본인과 같은 병으로 고생하고 계시는

 

많은 암환자들에게 큰 힘과 위로를 주시는 말씀을 전하고

그런 집회를 하면서 너무 멋진 사역을 하고 계시는데

SNS에 이 글을 쓰셨더라고요

 

~~~ 제가 읽으면서

맞다, 그렇다. 그렇다. 그렇다.

몇 번을 고개를 끄덕이고 감탄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왜 이런 병을 허락하셨는지

그 이유를 모르지만

욥도 그러지 않았을까....

 

적당히 고난 받은 것이 아니라 엄청난

자식들을 다 잃고 재물을 잃고

본인의 건강까지 잃어버리는


그 쓰나미처럼 몰려온 고난을  

다 알고,

하나님 섭리의 은혜를 다 알고,


주신 이도 주님이시고 가져가신 이도 주님이시니

영광 받으시라고 말을 했던 것이 아니라

 

몰랐지만

하나님을 다 이해할 수 없지만

하나님이니까 믿었기에 그런 고백을 앞 서 하지 않았을까

 

동의하시죠?

하나님은 하나님이십니다

이해할 수 없어도


오늘 전능하신 하나님을

내 머리로 이해할 수 없지만

살아계신 하나님을 이 새벽에 찬양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zA_PRdKSw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