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방송

가을의 기도...김현승/ '새벽을 깨우며" 오프닝

유보배 2019. 11. 16. 05:17


극동방송 "새벽을 깨우며" 서유지입니다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홀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 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오늘 새벽에는 가을에 빼놓을 수 없는 시

가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시

다형 김현승 선생님의 "가을의 기도" 함께 나누었습니다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다형 선생의 호가 차(茶)다 자에 형(兄) 형 자 입니다


차를 사랑하고 커피를 사랑하던 형이랍니다

그래서 "다형"이라고 합니다. 멋지지 않나요?

 참 시인다운 호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차와 커피 그리고 시

정말 잘 어울리죠

오늘 이 새벽의 가을의 기도 나누었는데요


이 가을에 우리가 깊은 사랑

또 깊은 기도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시인이 어떤 마음으로 이런 글을 썼을지 모르지만

우리가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사랑하고, 기도하고 그렇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특별히 좋은 차 한 잔

좋은 커피 한 잔 같이 나누시면 좋고요

또 시와 차 그리고 음악 등 더 많이 누리시면 좋겠습니다


오늘 새벽에는

가을날 들으면 좋을 찬양을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깊어가는 가을만큼 신앙도

 깊어지면 좋겠습니다

기도도 깊어졌으면 좋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Cdh5O5K24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