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새, 곤충

제비가 다시 돌아왔어요 /둥지를 놓고 쟁탈전 하는 제비들

유보배 2020. 5. 8. 22:06



얼마 전 부터 제비들이 우리 동네를 날아다닙니다

보배가 보정동으로 이사를 갔을 때는

제비들이 와서 살았다는 소리를 못 들었는데요


ㅎㅎ 얘네들이 제가 다시 돌아온 것을 아는 것일까요?

2013년 제비 부부 2쌍이 날아와서 차례로

우리 집 현관문 옆에 둥지를 만들며 새끼를 낳아서 갔거든요.


지난주에 한쌍의 제비 부부가 오른쪽에 있는

둥지의 위쪽 부분을 더 높이며

 꼼꼼하게 리모델링 해서 보배의 마음이 기뻤는데요.


ㅎㅎㅎ 제비가 와서 집을 짓고 살다 가면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그런 욕심(?)이 제 마음속에 있나 봅니당.


암튼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이틀이 지났나요?

어디선가 날라온 다른  제비 부부와

오전 내내 짹짹짹 거리며 너무나 치열하게 싸우는 거예요.


암놈(?)들은 같은 공간에 앉아서 짹짹거리다가

주둥이로 콱 쪼기도 하고요

수놈(?)들은 마구 날아다니면서 공격을 해요


에고~~ 두 쌍의 부부가 너무 격렬히 싸워서

 앞집 집사님과 걱정을 하며 고민하다가

그냥 자기들 스스로 해결하기를 기다렸는데요


보배의 생각에는 먼저 오른쪽에 둥지를 잡은 제비들이

나중에 온 애들이 왼쪽 둥지에 살지 못하도록

막 방해를 하는 것 같은데요


야~~  우리도 같이 살자~

안돼!! 우리가 먼저 지었으니 너희는 다른 데로 가

ㅎㅎㅎ제비들이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아요


헐~~ 그런데 결과는 예상 밖이였어요

먼저 왔던 제비 부부가 싸움에서 진 것인

양보를 한 것인지 다른 곳으로 날아가고요


나중에 온 부부가 왼쪽을 다시 리모델링하고 있어요

한 마리가 짚이나 진흙을 물어와 집을 지으면

다른 한 마리가 이렇게 지켜주니 참 기특하지요?


그런데 내 생각으로는 잘 져 놓은 둥지에

그냥 편하게 살 줄 알았는데

옆에 있는 다른 둥지를 다시 리모델링하니 신기해요.


아마 자기들이 수고하지 않고 공짜로 얻은

둥지에서는 살고 싶지 않은가 봐요

ㅎㅎ성실한 제비들에게 오히려 배워야겠네요.



얘가 암놈인지 수놈인지 모르겠지만

야무지고 똑똑하게 생겼죠?

ㅋㅋ 그래서 싸움에서 이긴 것인지도 ~~~


며칠 동안 보배와 조금 친숙해졌는지

사진을 찍어도 날아가지 않아요

자기들을 해치치 않는다는 것을 아는 것이겠죠?


다정한 제비 부부는 낮에도 꼭 붙어 다니면서

서로를 보호하며 지켜주고요


저녁이 오면 자기들이 리모델링 한 집에

다정하게 앉아서 도망가지 않는데요

 안전하게 새끼를 부화해서 행복하게 살다가기를 바랍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