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나무

마당 일은 끝이 없어요/ 영산홍에 병충해가 .....

유보배 2020. 6. 23. 18:57

새벽에 마당을 보며 힐링하려고 나갔는데

어머머~~ 이게 뭐래요?

헐~~ 영산홍에 목화송이 같은 것이...ㅠㅠ

앞 댁 사장님이 영산홍에 생기는 병충해랍니다

 약 칠 때 같이 해주신다고 하시는데요

 

지난주에도 옆 집 언니네 쥐똥나무에

하얗게 병충해가 피어서

그거 잘라내느라 눈 옆에 상처까지 생겼는데요.

 

바쁜 언니가 돌볼 시간이 없다 보니

 보배가 일반 가위로 낑낑거리다

나뭇가지가 눈에 튀어서 큰일 날 뻔했어요...ㅠㅠ

 

 

그래서 앞 댁 사장님이 나무 자르는 가위로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를 해주셨는데요

자꾸만 폐를 끼치는 것도 죄송하고요

 

무엇보다 징그러운 더러운 병충해를 

성질 급한 보배가 참지를 못해요

 다른 나무와 꽃에도 다 퍼질 것 같아서죠.

 

그래서 가차없이 싹둑싹둑 자르는데

와~~~ 장난이 아니에요

손에 힘을 주니 손가락도 아프고요 어깨도 아파요 

그래도 하는 김에 다하려고 돌아가면서 자르는데

에고 ~~ 갑자기 몸이 막 간지러워요

그때 나타난 구원투수!!

 

ㅎㅎ 우리 신랑이지요

 

오늘은 자른 것도 마음에 듭니다

 

ㅎㅎ 다시 한 번 섬세하게 다듬는 것을 보니

믿고 맡겨도 되겠어요

몸이 계속 간지러운 보배는 욕실로 후다닥~~

 

세상에나 모기에게 스무 번도 넘게 물렸어요

어떻게 옷 속까지 뚫고 들어왔는지

등과 허리 쪽이 온통 빨긋빨긋 부풀었어요.

 

병충해 가루가 날려서 간지러운지 알았는데

얄미운 모기 놈들 때문이었네요

모기의 잔칫날....ㅠㅠ

 

그래도 영산홍 예쁘게 다듬어주고

뒤처리 다해주는 남편이 있으니

기분이 좋습니다

 

마당 앞 도로는 빗자루질 까지 ~~~

 

다시 깔끔해진 마당을 보니 

기분은 상쾌하지만

아직도 팔이 덜덜덜 ~~~~

 

세상에 공짜로 행복해지는 것은 없어요

애쓰고 수고한 만큼

감사하며 누리고 사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