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가족

힘들지만 행복을 주는 보리수 열매/ 택배로 보내기

유보배 2021. 7. 3. 19:57

기관지가 안 좋은 우리 사촌 여동생

보리수 열매가 좋다고 하니

열심히 따고 손질해서 원액을 만들어 놓았는데요

 

주중에는 보배가 보정동에 있을 때가 많고

예식업을 하는 제부가 주말이면 너무 바쁘다 보니

사암리 집으로 와서 만나기가 어려워요

 

ㅎㅎ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우체국 택배

하룻밤만 자면 정확하게 들어가니까요

 

냉동실에 꽁꽁 얼려 두었다가

 

요렇게 얼음팩을 넣고 보내면

괜찮을 것 같아요

 

ㅎㅎ시간도 최대한 늦추어서

택배가 떠나는 시간에 

원삼 우체국에 가서 동생에게 부쳤어요

 

오늘 아침~~~~

 

최 권사님에게서 빨리 오라는 카톡이 왔네요?

무슨 급한 일인지 놀라서 전화를 드리니

ㅎㅎ 무엇을 주려고 하신대요

 

요즘은 동네 어른들이 빨리 오라고 하시면

연세들이 있으시니

혹시라도 어디가 아프실까 염려가 된답니다

 

어제 만든 보리수 쨈을 모닝 빵에 발라서

상큼한 오이를 넣고 

 

사랑하는 권사님 댁에 가져다 드리니

맛나겠다고 좋아하시면서

 보배가 좋아하는 쫄깃한 절편을 주시네요

 

예쁜 백합화를 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즐겁게 나누다가

집으로 가는데요

앞 댁 집사님이

정원에서 일을 하십니다.

 

그래서 최 권사님이 주신 절편에

모닝빵 두 개를

휘리릭 만들어서 가져다 드리고~~~

 

오늘부터 장마가 시작된다고 해서

보리수 열매를 따려는데요

옆 집 언니네 창고 지붕으로 올라간 가지가 거슬려요

 

그래서 톱으로 쓱쓱쓱쓱~~~ 잘랐더니

ㅎㅎㅎ 속이 시원합니다 

다시 보리수 열매 따기 삼매경에 빠지는데요

 

남편이 나와서 같이 도와주니 훨씬 수월해요

근데 보리수 열매를 딸 때마다

기관지가 안 좋은 우리 마리와 지인이 생각나요...ㅠㅠ.

 

오늘은 양동이로 5/3 정도 땄는데요

 

때맞춰 비가 내리기 시작하니 감사해요

따는 과정도 시간이 걸리고

원액으로 만드는 일도 조금 번거롭지만요

 

ㅎㅎ 택배로 보내준 원액을 받는 동생이

언니의 마음을 알아주고

고맙다고 표현해주니 힘들어도 행복하지요.

 

ㅎㅎ 울 남편의 손은

보리수 열매 즙을 짜는 최고의 착즙기

감사 감사합니다요

 

요렇게 지퍼 팩에 넣어서 

 얼려 두었다가 

호주에 사는 마리에게 가져가면 좋을 텐데요....ㅠㅠ

 

어서 코로나 19가 종식되어서

가족들이 서로 자유롭게

오고 가는 날이 오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ㅎㅎ 그릇에 담은 보리수 원액은

수고한 남편과 보배가 

물과 꿀을 섞어서 시원하게 마실 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