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검정, 사암리

원삼은 제 2의 고향/ 그리운 호수마을

유보배 2022. 10. 12. 19:44

지난 추석에 팔에 입은 화상으로

찾아뵙기로 한 날짜보다

훨씬 늦게 원삼면 박여사님댁에 갔는데요

 

보고픈 어르신들이 계신 우리 호수마을

오늘 다 뵙지는 못하니

 그리운  마음에 집이라도 찰칵찰칵 담아봅니다

 

보고픈 최 권사님은 아쉽게도 외출을 하셨고요

 

ㅎㅎ앞 댁 집사님은 두 분 다 계시는 것 같고요

 

우리 집은 보고 또 보아도 반갑고~~~~

 

옆집 태경 언니도 안 계신 것 같아요

 

이곳은 그리운 두 분이 정답게 사시는

따뜻하고 편안한 박 여사님 댁

보배가 온다고 아까부터 기다리고 계실 거예요

 

ㅎㅎ 반짝반짝 시스루 옷을 입으신 박 여사님

보배가 형님이라고 부르는 왕언니죠

우리는 그동안 못 나눈 이야기보따리를 신나게 풀다가~~~

 

호수 샤브 칼국수로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요

식당에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지난번에는 담백한 맛을 먹었으니

오늘은 얼큰한 맛으로~~

 

얼큰 소고기 버섯 칼국수도 맛나더라고요

ㅎㅎ그런데 보배는 야채가 더 좋아요

 야채 한 접시 더 추가해 주시는 형님~ 감사해요

 

좋아하는 싱싱한 야채와 고기를 먹고 

칼국수를 먹을 때까지는 

배가 그런대로 괜찮았는데요

 

에고~~ 형님이  볶음밥을 자꾸만 주셔서

점점 배가 터질 것 같아요...ㅠㅠ

이대로 차를 타고 가면 보배는 너무 힘들겠지요

 

그래서 형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걸어갑니당

배도 불러서 운동도 필요했지만

우리가 살던 사암리의 풍경이 많이 궁금하거든요

 

계속 둘레길을 걸을까? 아니 뒷동네가 궁금해!

ㅎㅎ마음이 시키는 대로 다시 방향을 틀어서 걷는데

형님이 어디 오냐고 전화가 옵니다

 

바로 호수마을  태경 언니 집 앞인데

아직 소화가 다 안돼서

조금만 더 걷다 들어간다고 말씀드리고~~

 

전에 우리 집에서 늘 걷던 것처럼 

마을 뒷동네로 가 봅니다

그동안 사암리는 어떻게 변했을까요?

 

오~~ 우리가 이사 가기 전에 짓던 건물은

이제 거의 완성이 되어서

카페 이름까지 외관에 붙어있네요

 

헐~~ 지금 계절이 10월인데 아직도 핀 망초꽃

그레도 싱싱하고 예쁘네요

누렇게 익어가는 가을 들판도 아름답고요

 

ㅎㅎ아름다운 가을을 느끼며 더 돌아다니고 싶지만

보배를 기다리실 형님을 위하여

그만 발길을 돌려서 다시 호수마을로~~~

 

형님 집에서 커피도 마시고 과일도 먹으니

 다시 배가 빵빵하지만

ㅋㅋㅋ 즐거운 수다와 웃음으로 부른 배를 밀어냅니다

 

너무 늦게 가면 길이 막힐까 봐 자리에서 일어나서

밭으로 가서 고양이 네로를 찾으니 없는데

와~~ 푸르른 배추가 보기 좋습니다

 

고양이 네로 대신 꼬꼬라도~~~

그런데 얘네들 보배를 잊은 것인가요

그 자리에서 꼬꼬 거리기만 하네요?

 

ㅋㅋㅋ하지만 보배를 잊은 것은 아니고요

닭들은 자기들 먹을거리를 가져오면

그때서야 반갑다고  달려오지요

 

농사지으신 귀한 들기름과 달고 싱싱한 호박들

가져와서 요리를 했는데 정말 맛나더라고요

오늘 맛난 점심도 사주시고 선물도 주시니 감사해요

 

 

보배의 차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손을 흔드시는 우리 박 여사님

눈물 나네요...ㅠㅠ

 

이제는 가족처럼 정이 들어버려서

친정에 왔다 가는 듯 편해요

사랑하는 두 분이 오래오래 건, 행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