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빈센트 반 고흐를 만나러
홍대 앞 띠아트에
생동감으로 가득한 미디어아트를 보러 갔던 날
너무나 아름답고 환상적인
관람을 마치고
하영이가 사준 분홍 장미 엽서에
마음을 빼앗겨서
꽃그림을 오랜만에 다시 그리게 되었는데요
이 작품은 빈센트 반 고흐가 스스로 입원한
생 레미 요양병원에서 그린 그림으로
근처의 올리브 나무와 농작물을 비롯해서
아름답게 핀 꽃들과
해와 달이 있는 멋진 풍경에 집중하는데
유명한 '별이 빛나는 밤에'도 그때 탄생했지요
1889년 5월 9일 요양병원에 들어와서
1년 남짓 생활하는 동안 그린 유화작품만
무려 150여 점이 되는데
그는 어쩌면 외롭지 않기 위해서
아프지 않기 위해서
더 희망적으로 살기 위해서
아몬드 나무의 꽃, 아이리스(붓꽃), 장미 등
탐스럽고 화사한 꽃들을
더 많이 그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 분홍색 장미에 대한
그림을 그렸다는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황록색 배경에 초록색 꽃병에 담긴
분홍색 장미를 다 그렸어
최근에 그린 그림들이 여행경비를
다 충당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
오늘 아침에 짐가방을 보내러 나갔다가
시골풍경을 다시 마주 대하니
(비 온 뒤라 더 신선하고 꽃도 만발했더라)
여전히 그림으로 그릴 것들이 많이 보이는구나
빈센트의 편지를 읽으며
그림들이 여행경비를 다 충당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에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이 분홍색 장미를 그릴 때가 5월인데
두 달이 조금 지난 7월 29일에
빈센트가 죽었다는 사실이 넘 가슴 아파요...ㅠㅠ
아름다운 자연과 꽃을 많이 사랑해서
자주 그림으로 표현한 빈센트
강렬한 색만큼이나 삶에 대한 열정도 불탔는데요
그런 그의 작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그때의 슬프고 힘든 상황들을 상상하며
깊게 빠져드니 ㅎㅎ 이쯤에서 그만할게요
그런데 꽃그림 묘사가 장난이 아니네요
스케치하는 과정부터 눈이 아프더니
이 꽃을 그렸는지 저 꽃을 그렸는지 헷갈려요
아름다운 꽃을 좋아하는 빈센트는
활짝 핀 꽃들이 과하도록 꽃병을 채우기에
ㅎㅎ따라 그리기가 힘들지요
그래서 우리 집에서도 열그림하고~~
ㅎㅎ재이네 집에서도 열그림하고
신세계 미술반에서도 그리고
ㅎㅎ담주에도 그리고 또 그리니~~~
이런저런 바쁜 일정 속에서도
두 달 반 만에 완성!!
ㅎㅎ Y.S.H 2024, 제 사인도 넣었어요
감히 빈센트의 그림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바라보는 보배의 마음에 들어요
ㅎㅎ모두들 잘 그렸다고 말해주시니 감사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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