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반 고흐를 많이 좋아하는 보배
지난번 생트마리 부근의 바닷가를 그린 다음에
고른 작품은 오베르 쉬르 우아즈 교회~~~
이 작품은 1890년 6월에 그린 것으로
이 작은 마을에 머문 기간은 두 달여인데
80여점을 그렸다니 정말 대단하지요
고흐는 평생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자신의 예술을 더 높은 곳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곳을 찾아 이리저리 다녔는데요
생레미 요양병원을 나온 그가 파리로 가서
잠깐 동생 테오 부부를 만나고
사흘 뒤 이 조용한 오베르쉬르우아즈 마을로 와서
"내가 너희들에게 전적으로는 아니라 해도
다소 무거운 짐이 되어
엄청난 부담을 줄까 봐 두려웠어"
(테오에게 보낸 편지)
이렇게 돈이 부족하니까 시청 광장에 위치한
허름한 라부 여인숙 2층에 머물면서도
작은 다락방에서 열정적으로 그림에 몰두 헸는데요
총을 맞은 지 이틀 뒤 1890년 7월 29일,
동생 테오가 지켜보는 가운데
37세의 젊은 나이로 숨을 거두었다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고 슬프고 가슴이 아픕니다
고흐의 죽음에 대해서 권총 자살이다
아니다 동네 아이들의 실수다라는 말이 있지만
보배도 왠지 자살은 아니라고 믿고만 싶어요
'러빙 빈센트' 영화를 보면
고흐가 총을 맞고 그 아픈 고통 속에서
치료를 거부하고 포기하면서
"내가 죽으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겠지'
그 말이 가슴이 아픕니다
잘 알려진 대로 고흐는 살아생전에는
그림을 단 한 점 밖에 판매하지 못해서
동생인 테오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었기에
이제 결혼을 해서 아들까지 낳고
가정을 가진 테오가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어하니까
그런 슬픈 말을 한 것이 아닐까요?
.
.
.
에고~~ 제가 너무 깊이 들어갔나요?
고흐를 좋아하다 보니 감정이 이입되어서...ㅠㅠ
다시 그림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갈게요
모작을 하는 고흐의 작품들이 유화이기에
불투명 수채화를 그릴 때 사용하는
과슈(고무를 섞어 만든 불투명한 물감)로 그려야 하지만
보배는 과슈를 따로 사지 않고요
이미 사놓은 신한 수채화 물감을 사용하는데요
여러 번 칠하면 발색이 진하고 예뻐져요
사람들은 그러려면 차라리 유화를 그리지
왜 수채화를 그리냐고 하시는데요
일단 유화 물감 냄새를 맡으면 머리가 아프고요
또 수채화처럼 이렇게 작은 붓으로
정교하고 세밀하게
표현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죠
미술반에서 함께 그리는 언니들이
대부분 유화를 많이 그리시니
ㅎㅎ 나도 모르게 따라가는 것도 있고요
그래서 유화처럼 덧칠도 하고요,
흰색도 많이 사용하고요
ㅋㅋ 그냥 보배 마음대로 제한없이 그립니당.
구름이 뭉개진 이 그림처럼
뭔가 고흐의 원작과 비슷하지가 않아서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
ㅋㅋㅋ 그러면 다시 울트라 마린색으로
그림 위에 덧칠을 한 다음
물감이 완전히 마르기를 기다려서
다시 구름을 비슷하게 표현합니다
ㅎㅎ제 생각에는 덧칠을 하면 할수록
색이 예쁘게 나오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렇게 햇빛을 이용해서
그림을 찍으면 좋아요
색이 따뜻하고 밝게 표현되니까요
이제 보배가 그렸다는 사인을 하고요
오베르 쉬르 우아즈 교회를
그리면서 느끼는 생각들을 글로 표현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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