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0년 6월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서,
캔버스에 유화, 93 ×74.5cm
프랑스 파리, 오르세 미술관 소장 < 반 고흐 >
보배가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을
따라서 그릴 때는
그 작품을 오래 간직하고 싶기 때문인데요
ㅎㅎ 그래서 책이든 방송이든 어디서든
그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두 눈이 반짝거리고 두 귀가 쫑긋하게 열리죠
그런데 그리면서 마음이 안타까운 것은
고흐는 성도들이 드나드는
입구가 아닌 교회의 뒤편을 그렸다는 거예요
1884년 뉘에넨의 교회를 그릴 때만 해도
예배를 마친 성도들이 나오는
교회의 모습을 그렸거든요
왜 고흐는 입구가 아닌 뒤편을 그렸을까?
너무도 외로웠던 고흐였지만
자신에게 등을 돌린 사람들이 부담스러운 것일까?
보배도 교회를 다니지만
입으로는 하나님의 사랑을 이야기하면서
행동은 따라가지 못할 때가 많은데요
힘들어하는 이웃을 못 본 체
외면할 때는 없었는지
좋아하는 사람들하고만 교제를 하지는 않았는지
고흐가 그린 이 그림을 보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며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게 되더라고요
오베르 언덕에 자리 잡은 오래 된 성당
한여름의 짙은 청색을 배경으로
조금은 흔들리는 듯한 이 교회를 그리면서
외롭고 힘든 고흐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그래도 저기 걸어가는 한 여인을 보면
고흐는 여전히 사람들을 사랑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는 되도록 더 많은 것을
사랑하며 살아가야 해
진짜 힘은 바로 거기서 나오기 때문이란다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은
더 행복할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믿을 수 있어
(테오에게 보내는 편지)
고흐가 동생에게 쓴 편지의 글을
계속 반복해 읽다 보니
성경의 요한복음 말씀이 생각납니다
그때 누군가 저 교회의 성도 중에
한 사람이라도
외롭고 아프고 힘든 고흐의 손을
따뜻하게 잡고 이야기를 들어주었다면
눈을 맞추며 웃어주었다면
고흐는 힘을 얻지 않았을까요?
주님~~ 우리를 용서하시고
우리를 아무 조건 없이 사랑한 것 같이
우리도 서로 사랑하게 하옵소서
고흐가 죽은 뒤 그의 주머니에서
테오에게 쓴 부치지 않은
편지가 발견되었는데 그의 마지막 편지였어요
"아, 정말이지
우리는 오직 그림으로만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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