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남편을 살려주신 하나님

유보배 2010. 7. 10. 08:35

어제저녁 무렵 남편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혹시 저녁 초대인가? 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는데요

 

평소와는 다른 다급한 목소리로 차사고가 조금 났으니

보험회사에 연락을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놀라 몸은 괜찮냐고 물으니 괜찮다고 하였습니다

 

서둘러 보험회사에 연락하고 기도했습니다

본인이 전화를 하며 걱정하지 말라고 했지만

교통사고라는 것은 몸상태가 시간이 지나 보아야 아는 것이고

상대방하고의 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불안하기도 해서 연락이 올 때까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집을 나와 푸른 마을길을 걸었습니다

 

터프한 성격과는 달리 운전은 조심스레 하는 남편인지라

단순한 접촉사고 정도겠지

마음을 달래며 주님께 기도 했습니다

 

사고를 어느 정도 처리한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수원에서 일을 보고 돌아오는 고속도로에서 25톤 철판을

가득 실은 트럭이 와서 받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시간이 한참 흐른 밤에야 남편이 돌아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남편은 주연과 나를 불러 종이를 가져오라며

사고 당시 주행모습을 그려가며 설명해 주었습니다

 

3차선 도로에서 정상 속도로 달리고 있던 남편 차에게

갑자기 2차선으로 오던 트럭이 달려들어

남편 차의 뒷부분을 받자

 

남편의 차가 그 힘에 밀려 돌면서

트럭의 앞부분으로 들어가

20m 정도를 끌려갔답니다

 

그 순간 이제는 죽는구나 하며

찰나였지만 수많은 생각이 스쳐가며

하영 얼굴, 주연 얼굴, 마누라는 이제 어떡하나 하며

 

필사적으로 핸들을 꺾으니

차가 바로 세워지면서

1차선과 2차선의 중간지점에 멈춰 섰답니다

 

그때 뒤에서 달려오던 차 한 대가 간발의 차이로 스치듯

지나갔고 뒤에 차들이 안 왔기에

본인은 살아날 수가 있었다며

 

이것은 하나님이 아니면

도저히 하실 수 없는 일이라고

놀라워했습니다

 

사고를 내었던 상대편 운전자는 30세를  

갓 넘긴 3살 아이의 아빠라고 합니다

사고가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지라

 

깜박 졸음운전을 한 트럭 운전자는

처음에는 남편이 자기 앞으로 끼어든 것이 아니냐고 하였지만

고속도로 경찰대가 사고 현장을 보고

 

하나하나 설명하며 정확한 판단을 내려주자

나중에는 100% 자기 과실을 인정하며

남편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답니다

 

남편은 그 운전자가 밉기보다는 살아있으니

오히려 고마운 마음이라고 했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죽을 수밖에 없는 사고였고

 

자칫하면 3중 4중의 추돌사고가 될 뻔한 대형사고였는데

그런 상황 속에서도 털끝 하나 다치지 않은 것은

하나님이 우리 남편을 생명 싸개 속에 안전히 보호해주셨나 봅니다

 

남편의 튼튼한 체어맨이 한 달 동안 공장에 들어가

수리를 해야 된다고 하니

사고 당시의 현장이 얼마나 놀라웠겠습니까?

 

남편은 계속해서 어떻게 그런 상황에서 내가 살 수 있었을까

이것은 하나님이 아니면 절대 살아날 수 없는 일이야

하며 굳은 얼굴로 말했고

 

그 말은 듣는 나는 놀라고도 감사해서

계속 눈물을 흘렸고

주연이도 너무 놀라서 아빠를 만지며 위로했습니다

 

가끔 피곤하다며 교회를 가기 싫어하는 주연에게

"이것 봐라 하나님 아니면 우리 가족은 살 수없다" 하며

똑바로 신앙생활 하라며 큰소리쳤고

 

남편도 "주연아 너 하나님 잘 믿어라" 하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생각해보면 우리는 살아있어도 영원한 생명이 아닙니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일어날지 아무것도 모릅니다

 

주님이 부르시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

주님이 맡겨진 일을 충성스럽게

 진실하게 하면 되는 것입니다

 

어제의 사고를 증거 삼아 우리 남편과 가족들이

더욱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뜻과 말씀대로

살아가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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