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남편과의 반짝 데이트/ 코리안 쿡

유보배 2010. 12. 14. 19:51


 오전 10시 쯤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다

싸모님~ 뭐하세요? 

 

날이 추워서 운동도 못 나가고

집에서 자전거 타기 하고 있슴당.


그래요? 이따가 우리 점심이나 같이 할까요?

웬일이셔 서방님 ~  안 바쁘십니까?

하하하  마누라하고 밥 한번 먹으려구요


그래요?  밥먹자니 좋긴 좋은데

집에 김밥  많이 있는뎅...

 

11시 40분까지 모시러 가겠습니다

알겠스므니당

 

왜 갑자기 점심을 먹쟤?

서울도 안 가고 친구들도 못 만나고

매일 원삼에서 왔다갔다 하는 마누라가 좀 그랬나??

 

우리는 최집사님네 코리안 쿡으로 갔다

그냥 같은 교회를 다녔던

최집사님 얼굴이라도 보고싶었다

 

간단한 정식을 먹으며 남편에게 물었다

왜 갑자기 점심을 먹자고 했어?


아침에 딸내미들 먹고 싶어 하는

김밥을 싸는 마누라 보니까

쫌..그렇더라구


매일 바쁘다고 단 둘이 외식한지도 오래되었고..

그래에?  난 괜찮은데..ㅎㅎ

 

남편과 밥 먹는것이 그리 굉장한 일은 아니어도

오랜만에 부부가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하니 기분이 괜찮다

 

난니니에 가서 좋아하는 카푸치노도 마셨다

빨리 센터로 들어가야 하니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그래도 행복하고 감사하다

 

날씨는 쌀쌀해고 바람은 차가워도

마눌을 생각해주는 남편이 있으니

마음은 따뜻하다

 

이번 토요일 오후 6시 서울에서

지금으로 부터 35년 전 안국동 한국일보 뒤에 있었던  

수송교회  중고등부 교회친구들 모임이 있다


장소는 존경하는 조목사님(그 당시  전도사님)댁이다

 목사님은 손수 전화까지 하셔서

네가 안 오면 무슨 의미가 있니? 하시며 안타까워 하시고


친구들은 꼭 오라며 전화하고

문자를 몇 번씩 보낸다

ㅋㅋ 그때나 이때나 친구들을 전도해

몰고 다녔던 나는 비교적 인기가 좋았나?

 

늘 사랑으로 기도해주시고 관심가져 주시는

우리 조선휘목사님도 뵙고 싶고

오랜 세월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의 변한 모습도 보고싶고...

 

세월이 흘러도 순수했던 때의 친구들이라 그립기도 하다

가고 싶은 마음은 정말 굴뚝같지만

토요일 저녁의 서울나들이가 쉽지는 않다

 

어린 하영이가 있으니 내 자신도 밤외출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안 간다

글구 추운날씨에 학생들과 전지훈련 떠나는


ㅋㅋ 아직도 마눌을 넘 사랑하는(?)

우리 서방님 눈치도 보이고.


몇 번인가 지나가는 이야기처럼

남편 앞에서 흘렸는데..ㅠㅠ

아무런 대답이 없다


그리고 주일아침부터 이른 시간에

 예배를 드려야 하는 것도

선뜻 못 가는 이유중 하나다


토요일 밤 외출이 버거우면 주일이 힘들기 때문이다

친구들과의 반가운 재회는 나중으로 미루고

즐거운 뒷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만족하자

 

지금은 사랑하는 남편의 마음이

언제나 평안할 수 있도록

기도 하면서 내조 잘하고 


하영과 우리 교회학교 친구들이

주님 안에서 믿음으로 지혜롭게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내 마음을 아는 자상한 남편이

오늘 짧은 데이트를 신청한 것은 아닐까?

ㅋㅋ 부부는 이심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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