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집으로 오는 길은 힘들어

유보배 2012. 6. 17. 23:30


남편이 있는 포천에 힘들어도

 매주 가려는 이유는

가족은 함께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마음속의 가장 큰 솔직한 이유는

 주일예배 때문입니다

 

아직 정해놓고 다니는 교회가

없기 때문에 바쁘다보면

혼자서는 잘 안가는 남편과 함께


주일을 꼭 지키고 싶은 마음이니까요

물론 늦둥이 딸과 아빠와의 사랑이

 절절하기도 하고요

 

이것은 하영이가 만들어 간 선물이에요.

아직 어리지만 학교에서 담배가 해롭다는 강의를 들은 후

담배를 피는 아빠가 많이 걱정이 되었나봅니다...ㅠㅠ

 

남편의 숙소에서 잠을 잔 뒤

근처 목욕탕에서 사우나를 하고요

 

교회에 가서 소원대로 예배를 드렸어요

연세가 드신 분들이 많고 처음 간 교회라 그런지

 생각만큼은 아니였지만


그래도 어디서든 하나님께

예배드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점심메뉴는 하영이가 좋아하는 짜장면으로~

남편이 딸내미를 위해

미리 찾아놓은 집이 있답니다 

 

 

 

그런데 어째 보통의 중국음식점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지요

프로방스풍의 인테리어로 마치 카페같아요

 

 

 

 

올터라는 중국집인데요

하영은 짜장면, 남편은 짬뽕밥, 나는 짬뽕~


면발이 쫀득하고 해물도 신선해서 맛있네요


가격도 저렴하고 맛있다고

소문이 나서인지

손님들이 많더라구요

 

 

이제는 집으로 가야 할 시간

오늘은 돌아갈 때도

버스를 타야해요


그런데 주일이다보니 휴가온 군인가족들도 많고

연인들도 많아 동서울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줄이 길어요

 

순간 남편의 얼굴이 불편해보이네요

아마 마눌과 새끼가 고생하는 것 같아

속상한 것 같아요


다음부터는 힘들어도

직접 차를 가져와야 할 것 같아요..ㅠㅠ

 

10분정도로 기다리니 직행버스가 오고...

그래도 버스를 타서 좌석에 앉으니 감사해요


우리 모녀가 무사히 자리에 앉은 것을

확인하고 버스가 떠나자

남편도 손을 흔들며 안타까운 얼굴로 돌아가네요

 

이제 버스를 탔으니 저절로 잠이 오네요

사실 어제 밤에 달라진 잠자리에

예민해져서 잠을 잘 못잤거든요


센타가 산속에 있다보니

가끔 나방들도 들어오고요. 

남편도 우리신경 쓰느라 잘 못잤을거에요

 

버스는 한 시간 만에 동서울터미널로

데려다 주었어요

다행히 길이 막히지 않아 빨리 올 수 있었지요


곧바로 전철을 탈까하다가

하영이가 어린데 혹시 멀미라도 할까봐

조금 쉬다 가려고 테크노마트에 들어갔어요

 

하영이는 좋아하는 서점에서 책을 읽고

나는 좋아하는 옷을 구경하려했지만 

에휴~~힘이 들어서인지 다 귀찮네요 


그래도 스마트폰 악세사리를  

갖고싶어하는 하영과

코즈니에 들어갔지요

 

 

요즘은 핸폰에 무슨 액세사리들을 

그리 주렁주렁 다는지 ...


 

이것도 예쁘다. 저것도 좋다~~ 

한참을 고르는 하영입니다


눈이 반짝이는 것이

 우리 하영이를 닮은 것 같아

 이것으로 하자~하니


어~ 그것 사무라인데.. 하면서도

좋아~하네요


뭐..사무라이? 일본의 무사라는 것이

 조금 걸리지만

그래도 귀여우네요.


그런데 얘네들도 레고라고

다 이름이 있나봅니다

가격은 14600원

 

기분이 짱~~좋은 하영

에휴~~새끼가 무언지..ㅎㅎ

 

하지만 기분이 좋은 하영과는

달리 가방을 끌고

이리저리 다니려니 오늘따라 힘이 들어요


특히 지하철에서는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해야하니

 더 힘든 것 같아요


어쨌거나 2호선 강변역에서 

한 번 갈아타고 3호선 남부터미널에 왔는데

중간에 헷갈려서 반대편 노선을 타질 않나..

에효..늙었나봅니다...ㅠㅠ

 

힘들어 하는 엄마를 도와준다고

가방을 메고 다닌 하영이도 더워요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을 입에 물고~


경일여객을 탔습니다

아~~이제 정말 집에 가는 버스입니다

 

집으로 들어온

쓰러져 침대에 누웠어요

잠시 후


남편에게 잘 도착했다는 전화를 하니

 이제 버스 타고 오지는 않았으면 좋겠대요 

고생스러워 보여 안되겠다고요


가방들고 아이와 함께 버스타고 가는

모습이 너무 안좋았대요

아마 사람들이 많아 더 그렇겠지요

 

에궁..그래야 할까봐요

용인에서 포천~ 또 포천에서 용인으로 왔다갔다

대중교통만 이용하니 오늘 하루는

조금..아니 많이 힘드네요


 

우리보다 더 힘든사람들도 많을텐데요

그래도 건강하게 다닐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요

사랑하는 가족이 있음에 더 기뻐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