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따뜻한 저녁식사..돌솥밥 생선구이

유보배 2012. 9. 26. 09:58

 

주일오후 축구클리닉을 마친 남편

묻지도 않고 또 저녁약속을 잡아 놓았어요

3시쯤 떡복이와 포도를 먹어 아직 소화도 다 안되었는뎅....

에효~어떡해요?

포천에만 오면 먹을 복이 터지나 봐요~

 

 

센터를 위해 수고하시는 본부장님

고향을 떠나 외로운 사카와 알렉스코치와 함께

돌솥밥 생선구이를 먹으러 갔답니다

 

식당 마당 뜰앞의 빨강 패랭이꽃

정열의 빨강색 꽃이 너무 예뻐요

 

 이면수구이~ 인줄 알았는데 임연수구이네요?

마치 사람 이름같아요...ㅋㅋ

우리는 정식(12000원)을 주문했어요

 

나는 배가 너무 불러 안먹고 싶은데

일단 남편이 불러서 왔으니 그럴 수도 없고요....ㅠㅠ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잘먹는 알렉스와 달리

세르비아의 사카코치는 가리는 음식이 많아요

 

 

하지만 생선구이는 사카코치가 무척 좋아하는 음식이지요

 사카코치는 고등어 한마리, 꽁치 3마리, 갈치 반토막, 작은생선1마리등..

정말 생선을 좋아하더라구요

 

그런데 레몬을 살짝 뿌리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레몬을 듬뿍 묻혀서 손으로 기름 바르듯이 싹아싹~~~ 

 

세르비아에서는 모든 음식에 레몬을 첨가해서 먹는다고 해요

술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콜라에도 섞어 먹는다고 하네요

계속해서 레몬을 외치는 모습이 전혀 시지가 않고 상큼하기만 한가 봅니다.

 

생선과 레몬의 궁합은

영양을 끌어올려 영양분 섭취를 도와주고

체내에 발암물질 쌓이는 것을 억제 해주고

수은의 배출을 도와준다고 합니다

 

앞으로는 생선먹을 때

레몬을 듬뿍 묻혀 먹도록 노력해 보아야 겠어요..ㅎㅎ

 

남편은 가족을 떠나 생활하는 사카코치가 안되었다며

좋아하는 생선구이를 통째로 챙겨주고요

외국사람이니 식탁이 아닌 바닥에 앉는 것이 불편하다고

방석으로 두툼하게 자리를 만들어 주는 모습도 보기 좋더라구요

힘들어도 학생에게 정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지도해주는 사카코치가 고마운가 봐요

 

그런데 식사를 한지 얼마 되지않아 본부장님이 일어서시네요?

뭐 ..필요한 것을 가지러가시나 속으로 생각하는데

저런? 미리 계산을 하시러 가신 것이네요

 

아니 내가 가자고 했는데 왜그러냐는 남편

본부장님은 웃으면서 총감독님은 항상 계산이 너무 빨라서

내가 먹으면서도 불안해~라며 웃으십니다

 

우리 남편이 신발끈(?)이 빠르긴 하지요..ㅋㅋ

항상 대접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니까요

 오늘은 제가 왔다고 본부장님이 사주고 싶으셨나봅니다

마음을 담아 사주는 음식이니 감사히 먹어야겠어요

 

사람은 밥을 먹을 때 정이 든다고 하지요

모두 사랑하는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분들이니

 축구센터의  한가족으로서 서로 의지하고 도와주고 배려하면서

지금처럼 아름다운 모습으로 지내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