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장미허브의 향기를 맡으며

유보배 2012. 12. 14. 11:05


언제나 그렇듯이 ...

이른 새벽 남편은 잠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너무 피곤한 남편 모습을 보니 마음이 속상해서


 하루쯤 늦게 들어가라고 해도

그러면 안되지~~라고 말하는 남편

에효....내 남편이지만 너무 요령(?)을 필 줄 몰라요.

 

어제 밤에 남편의 상한 얼굴이 마음 아파서

수분 크림으로 맛사지를 해주고

콜라겐 마스크 팩까지 했더니 조금 나아진 것도 같네요?


잘 생긴 얼굴이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사이

 엉망이 되었어요.

사방은 아직 캄캄한데 또 2시간여를 달려가야 합니다.

 

이른 새벽에 밥을 먹을 수는 없어도

 미역국이라도 마시라고 끓여주었죠

볼품은 없어도 국물은 맛있고 시원합니당..ㅎㅎ


30년동안 부부로 살면서 음식을 잘하지는 못해도

남편의 생일상만큼은

 정성껏 차려주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주말부부가 되면서 처음으로 생일날 미역국을 못 끓여주었지요

눈도 내렸고 또 이런저런 이유로 가지 못함이

 내내 마음에 걸린지라 ..

급하게라도 만들어 남편에게 먹이고 싶어요

 

마눌의 짠한 마음을 아는 남편은

한 그릇을 다 비워주네요

생사과 쥬스를 마셔서 배도 부를텐데 ...ㅋㅋ


헤어져 있으니 보고 싶어 눈에 밟히는 늦둥이 하영~~

자는 딸내미 혹여 깰세라

얼굴에 살짝 뽀뽀를 해주고


마눌에게 인사하고

남편은 이른 새벽 찬공기를 가르고

 포천으로 떠납니다

 

일터가 있다는 것은 감사하지만

가족은 역시 함께 사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ㅠㅠ

 

한 울타리에서 매일 매일 얼굴보며 이야기하고

함께 웃으며 함께 사는 것


부부가 늘 함께 있다보면

가끔 그 평범한 일상의 행복과 감사를

못 느낄 때가 있는데요


이렇게 주말부부가 되고나면

것이 많이 감사하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남편을 배웅하고 집으로 들어와

식탁 앞에 앉아 기도를 하려니


어제 선물받은 장미허브에게서

달콤한 사과향 같은 것이 솔솔나네요


허브의 꽃잎이 장미꽃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이라고 해요.

허브는 건강에 유용하고 좋은 향기가 나는 예쁜식물이지요.

 

상큼한 장미허브향이 솔솔솔~~~

잎은 솜처럼

 보솜보솜한 느낌이 들어요.

그 향기가 너무 좋아 코끝을 대고 있으니

 짠한 마음 속까지 쏴아아~~

상쾌해지는 것이 참 좋네요.

 

우리부부 오늘 하루도 장미허브처럼

아름다운 향기를

내는 사람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