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검정, 사암리

금난새 뮤직 콘서트/농도원목장

유보배 2010. 9. 14. 15:55

어제 저녁 이웃에 위치한 농도원 목장의 음악회에 초대되었다

바쁜 남편이 못간다고 하여 망설이고 있는데 마침 아는 동생이 함께 가자고 연락이 와서 갔다

농도원 목장은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사암리에 이렇게 넓고 멋진 소나무숲이 있는 아름다운 목장이 있다는 것에 놀랍다

시골에 살다보니 보통 소규모의 젖소목장에서는 약간의 냄새도 나고 ...ㅋㅋ 죄송

 

농도원 목장은 마치 영화에 나오는 목장처럼 우아하다

젖소우리도 깨끗하고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밀크스쿨이 있다

우리 하영이 말로는 치즈도 만들고 아이스크림도 만들고 달구지 타고 체험 활동도 하고

소 젖도 짜보고...무지무지 재미 있다고 한다

주일날 요원이를 데리러 갈 때마다 단체로 체험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곤 한다

 

금난새씨가 지휘하는 유라시안 챔버 오케스트라였다

전에 서울에서 세검정유치원에 있을때 이웃마을 정릉에 금난새씨의 어머니가 운영하시는 금잔디 유치원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웬지 금난새씨는 친근감이 가는 분이다

문화적 활동이 도시에 비해 떨어질 수 밖에 이런 곳에서의 야외음악회는 대단한 일이다

 

자상한 금난새씨 말로는 야외 음악회는 날씨에 따라 악기상태며 조명 등..

실내에서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신경 쓰이고 모인 청중들도 어린애부터 노인분들까지 다양하게 모인

오늘 같은 음악회는 어려울 수 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편안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했다

 

300여명의 손님들을 초대하는 일도 쉽지는 않고

무엇보다도 계속되는 비때문에 마음도 많이 졸였을 것이고..

모처럼 비가 오지 않는 오늘 같은 날씨는 금난새씨가 하나님께 좋은 날씨 달라고 전화했다고 하니

이 음악회를 준비한 농도원목장 주인부부가 청중들에게 인사말을 하시며

미국속담에  낙농가는 전화보다 하나님과 더 가까워야 한다는 의미있으면서도 재미있는 말씀도 하셨다

아뭏든 농도원 목장의 주인부부는 예술을 사랑하는 훌륭하신 분들 같다

 

음악의 초보자나 어린아이들을 위해서도 비발디의 사계중 여름을 연주하며

바이올린 소리에 맞춰 천둥치는 소리며 ,새들의 울음소리

뻐꾸기, 비둘기등등 자상하고 재미있는 설명을 곁들이며 지휘하시는 모습이 더 가족적으로 느껴져 좋았다

 

멜랑꼬리하고 부드러운 오보에 소리와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화음이 아름답다

하늘에는 초생달이 떠 있고 바람소리가 마이크에서 우르르릉 천둥소리처럼 가끔 울리면서

어두운 밤하늘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조용한 사암리 마을에 울려 퍼졌다 

끝까지 다 보고 싶었지만 ..오빠친구들을 따라 요원이언니가  집으로 들어가 버리자

아직 1학년인 하영에게는 조금 무리였는지 평소에 클래식 음악과 친해지지 못하게 만든  에미 탓인지...

" 엄마 추워~  모기물어~ 졸려~~ 나 빨리가서 일기숙제 해야 되는데...힝힝"

더 이상 있기가 힘들어 부득불 예의없이 공연 도중 살짝쿵 먼저 나오고 말았다

 

내가 좋아하는 모짜르트 교향곡을 못들은 것이 제일 아쉽당

같이 간 동생과 딸내미는 너무너무 좋은 시간이였다고...

앵콜곡으로 생일맞은 사람 축하곡도 해주고 외국사람이 편곡한 곡도 들려주었다고 한다

 

아름다운 농도원 야외 음악회에 초대해 준 요원맘에게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