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가족

MBC 휴먼라디오 우리/ 언니들의 건어물가게

유보배 2013. 3. 28. 23:00

 

 

 우리 주인공

 
서울 마포농수산물시장의 한 건어물 가게.
자매처럼 사이가 좋은 중년 여성 두 사람이 이 가게의 주인인데요.
쉰아홉 살의 홍정애 씨와 다섯살 어린 정연옥 씨는 동서지간입니다.
연옥 씨는 새벽 6시에 출근해 가게 문을 여는 '오픈조'고,
정애 씨는 밤 10시에 가게를 정리하는 '마감조'를 맡고 있는데요.
동서지간 끼리 웃으며 사이좋게 함께 일한다? 흔치 않은 경우인 것 같죠?
 
연옥 씨가 신혼 때 형편이 아주 힘들었다고 해요. 그런데 형님인 정애 씨가 통 크게도
집에 방을 하나 내주며 '여기 들어와 같이 살자!'라고 했다는 군요.
연옥 씨는 형님의 너그러운 인격, 마음 씀씀이에 크게 감동을 했죠.
정애 씨도 연옥 씨가 고맙고 든든한데요. 남편 흉을 보며 수다를 떨면 가슴이 후련해지고.
동서지간이 아니라 이건 뭐 거의 '절친'이죠~
친해지고 싶지만 그게 잘 안되는 게 동서지간이라고 하는데요.
특히 그 남편들, 형제끼리 사이가 안좋으면 동서들도 가까워지기 어렵죠.
그런데 이 두사람들의 남편들은 정말 사이좋은 형제랍니다.
인터뷰를 하는 도중, 선물 꾸러미를 들고 두 사람의 시누이인 상화 씨가 등장합니다.
큰 올케언니인 정애 씨의 생일을 축하하려고 선물에 축하카드까지 챙겨왔네요.
상화 씨가 늦둥이를 낳았을 때 산후조리를 해주고 아기 옷도 만들어준 언니들.
상화 씨에게는 두 올케 언니들이 마치 친정엄마 같습니다.
 
우애 깊은 남편들, 착하고 살가운 시누이, 자매처럼 정겨운 동서.
가족이 이렇게 살아가니 두 사람은 더이상 바랄게 없답니다~
 
(취재 : 신소영 작가)
 
* 시누이인 상화 씨가 저희 프로그램에서 취재 온 이야기를 블로그에 올려주셨습니다.
  취재에 협조해주신 것도 감사한데 이렇게 블로그 포스팅까지 해주셔서 거듭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