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새, 곤충

우와~~제비가 우리집에 둥지를 틀었어요.

유보배 2013. 5. 14. 16:30

 

며칠 전부터 자꾸 제비들이 마당을 날아 다닙니다

새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웬지 제비는 박씨(?)라도 하나 물어다 줄 것 같아서 ..ㅎㅎ

그냥 바라보기만 합니다

자꾸 짚푸라기는 떨어지는데

처마 밑에는 제비 집이 보이지 않아요

 

그런데 이게 웬일이에요

두둥~~~

현관 오른쪽 천정 위에 제비가 만든 흙집이??

 

히야~~어떻게 요런 곳을 생각했을까요?

사람들이 들락거리는 현관문쪽이 아닌 아치형 공간

아늑하면서도 높은 곳에 말이죠...

 

아마 수시로 와서 사는 요녀석들 때문일까요?

 

암튼 너무 귀여운 제비부부입니다~~~

 

 

엄마제비,아빠제비 교대로 짚을 물어와 열심히도 짓습니다

어제 밤에는 두 마리가 나란히 앉아 있었지요

그 깜찍한 모습을 디카로 찍고 싶었지만

프래시 터트리면 놀란다는 서방님의 말에 참았어요.

 

 덕분에 어제 밤에 울 남편 담배도 피우러 나가지도 못하고 금연을 했지요..ㅎㅎ

자꾸 현관문을 여닫으면 제비에게 스트레스를 줄까봐 그런다나요?

 

제비가 제일 싫어하고 두려워하는 놈들은 아무래도 요~~고양이들이지요

다행인지 아직 이 녀석들은 제비 집을 못 본 것 같아요

하지만 우리 나비들은 착해서 제비를 헤치지는 않을텐데...

 

 

그래도 고양이들이 없을 때만 날아듭니다...ㅠㅠ

 

 

이렇게 고양이가 나타나시면?

 

제비는 얼른 날아서 처마에 올라 앉네요?

 

 

가만히 앉아 있는 제비때문에 안 되겠어요

부부가 열심히 집을 지으라고 고양이들을 멸치로 유인합니다

 

멸치를 배불리 먹은 녀석들

오후의 달콤한 단잠에 빠졌네요책임져

 

 

집이 아직 완성이 덜 되었는지 끊임없이 단장을 합니다

 

입에 이렇게 진흙 묻은 짚을 가져와요

참 신기합니다~~~

 

한 마리가 지을 동안 다른 한 마리는 기다립니다

참...사람못지 않는 지혜를 가진 것 같아요.

 

그런데 벌써부터 배설물이 떨어져 상자를 받쳐 놓았어요

 

제비때문에 신이 난 우리가족들~~

오는 사람마다 제비 집을 자랑합니당...ㅎㅎ

 

이웃들은 이제 좋은 일이 생기겠다며 축복해줍니다

제비 덕분에 행복한 오후입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