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부터 헐벗고 굶주린 아이들의 안타까운 모습이
방송에 보도가 될 때면
하영이는 어려운 어린이를 도와주고 싶다고
지금 전화를 해라~
돈을 보내줘라~ 하며
채근했다.
하지만 생각만 있을 뿐
미처 실천하지 못하다가
얼마전에 월드비전을 통해 해외아동 후원을 했다
우리는 여자아이를 결연해서
하영이와 친구가 되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아프리카를 직접 방문할
야무진 생각까지 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하루빨리 후원아동의 신상과 사진이 오기를
오매불망 기다리는 하영이는
학교만 다녀오면 연락이 왔냐며 조바심을 쳤다
며칠 전 아이가 너무 궁금해하니
보배도 어떤 아동을 후원하게 되는지 궁금하여
먼저 월드비젼으로 전화를 해 보았다
그런데 뜻밖에도 하영보다 2살 아래인
알바니아의 남자아동이랜다.
남자아이? 아프리카가 아닌 동유럽?
유럽에도 빈민아동이 있었나?
잠시 멍~해져서
여자아이로 바꿀 수 없냐고 물어보니
바꿀 수는 있지만
웬만하면 그냥 결연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한다.
직원분의 말을 들으니
이것도 하나님의 뜻인가 싶어
하영이가 싫어하지만 않는다면
그냥 정해 주신대로 따르기로 했다
매일 매일 월드비전에서 연락오기만을
기다리는 하영에게
아프리카가 아닌 유럽의 알바니아란 나라의
2살아래 남자동생이라고 하니
이외로 자기는 누구라도 좋다는 것이다.
하영이가 좋다고 하니 나도 좋았다
갑자기 딸만 둘이니 남자아이가 든든한것도 같고..
그런데 오늘 핸드폰으로 전송된
RECI Alesio의 얼굴을 보는 순간
정말 깜짝 놀랐다
남편의 어릴 적 사진 모습과
너무 닮아 보였기 때문이다
이유를 알 수없는 눈물이 울컥 흐르면서
생전 처음보는 알레시오가 마치 내 아들처럼 느껴졌다
나도 모르는 아들에 대한 소망이
내안에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우리가족과 알레시오를 만나게 하시는 하나님의 뜻인가?
이래서 사람들은 입양을 하는 것일가?
이 눈물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인가?
신기한 것은 알레시오의 생일이 큰딸과 똑같고
알레시오의 취미가 공놀이라는 것이다
공놀이가 취미라면 우리가족과는...
특히 남편과는 찰떡궁합 아닌가~~
알레시오의 사진을 본 남편과 딸들의 반응도
나와 똑같이 모두 기쁜모습들이다
남편도 어딘지 자기자신과 닮아 보이는
알레시오 사진모습이 신기한 듯
"우리 알레시오 보러 알바니아에 가야겠네~" 하며 벙글벙글 웃는다
주연이는" 많이 행복해 하슈 어머니 ㅋㅋㅋ 아이가 귀엽게 생겼네"
하면서도 영어편지 쓰는것을 도와주었다
하영이도 덩달아 자기동생이 아주 귀엽다며
알레시오에게 당장 편지를 쓴다고 난리다
아예 축구공까지 보내 주잰다
어떻게 요렇게 귀여운 아이가 우리에게 왔나?
감사하고 감사하다
누군가... 지구 저편의 나라에서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작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알바니아의
사랑스런 알레시오에게
또 그의 가족들에게
우리가족들의 기도와 따뜻한 사랑을
나누어 줄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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