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주연이의 생일선물/벽걸이 TV

유보배 2010. 10. 6. 20:31

 

 

주연에게 미리 생일 선물을 받았다

갑자기 거실 텔레비젼이 고장나는 바람에

새 것으로  바꾸게 되었는데


목돈 든다고 툴툴거리자

주연이가 생일 선물이라며 이전 보다 쬐금 더 큰

 50인치 벽걸이형 텔레비젼을 사주었다

 

딸에게 받은 선물을 자랑하니

조금 팔불출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기특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조금 고가의 물건이라 받기가 미안했지만..

평상시 먹여주고 가르치고 키워주었으니 받아도 되지~ 

ㅋㅋ 주연이도 텔레비젼 좋아하니까 뭐^^ 라며 ...

부담감을 버리고 기쁘게 받기로 했다

 

자식에게 무엇인가 선물을 받을 때마다

보배는 하나님을 생각하게 된다

내가 주님에게 무엇인가 드릴 때 주님의 마음도 이렇게 기쁠까?

그래...텔레비젼?  우리 돈으로 얼마든지 살 수 있다


하지만 자식이 부모에게 무엇인가

자기의 마음을 표현하는

그것이 감사해서 행복한 것이 아닐까?


어쩌면 선물받은 그 가격 이상으로

다시 자식에게 돌려준다 하여도

그것 역시 역시 기분 좋을 일이다

 

남편은 아직도 딸에게 용돈을 주곤 한다

나는 자기도 버는데 왜 주냐며 핀잔을 주지만

이런 선물을 받고 나면 나 역시도 약해진다


부모 눈에는 아직도 보호하고픈  어린 딸인가보다

우리 주연이가 조금은 무뚝뚝해서 

나를 속상하게 할 때도 있지만 ...ㅎㅎ


바쁜 남편의 자리를 대신해 주는 

의지되고 힘이 되는

고마운 딸이기도 하다


작년에는 갑자기 손님들이 오시면

                            물건 사기가 쉽지 않은 이곳 생활인지라                              

엄마에게 꼭 필요한  냉동고를 사주었다

 

맏딸이라서 그런지 주연이는

가족 생일만큼은  꼭 꼭 챙겨주고

엄마,아빠  결혼기념일날도  월급받으면서는

좋은식당에 예약해 이벤트를 해준다


섭섭했던 마음이 있다가도

언제 그랬냐며 눈 녹듯 사라지고

부모로서 흐믓하고 고맙다

 

자식이라도  선물을 받으면

고맙고 감사한 표현은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약간 오버하며 안아주니

 쑥스러운지 밀어낸다

ㅋㅋㅋ... 어째 조금 속보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