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에게 미리 생일 선물을 받았다
갑자기 거실 텔레비젼이 고장나는 바람에
새 것으로 바꾸게 되었는데
목돈 든다고 툴툴거리자
주연이가 생일 선물이라며 이전 보다 쬐금 더 큰
50인치 벽걸이형 텔레비젼을 사주었다
딸에게 받은 선물을 자랑하니
조금 팔불출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기특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조금 고가의 물건이라 받기가 미안했지만..
평상시 먹여주고 가르치고 키워주었으니 받아도 되지~
ㅋㅋ 주연이도 텔레비젼 좋아하니까 뭐^^ 라며 ...
부담감을 버리고 기쁘게 받기로 했다
자식에게 무엇인가 선물을 받을 때마다
보배는 하나님을 생각하게 된다
내가 주님에게 무엇인가 드릴 때 주님의 마음도 이렇게 기쁠까?
그래...텔레비젼? 우리 돈으로 얼마든지 살 수 있다
하지만 자식이 부모에게 무엇인가
자기의 마음을 표현하는
그것이 감사해서 행복한 것이 아닐까?
어쩌면 선물받은 그 가격 이상으로
다시 자식에게 돌려준다 하여도
그것 역시 역시 기분 좋을 일이다
남편은 아직도 딸에게 용돈을 주곤 한다
나는 자기도 버는데 왜 주냐며 핀잔을 주지만
이런 선물을 받고 나면 나 역시도 약해진다
부모 눈에는 아직도 보호하고픈 어린 딸인가보다
우리 주연이가 조금은 무뚝뚝해서
나를 속상하게 할 때도 있지만 ...ㅎㅎ
바쁜 남편의 자리를 대신해 주는
의지되고 힘이 되는
고마운 딸이기도 하다
작년에는 갑자기 손님들이 오시면
물건 사기가 쉽지 않은 이곳 생활인지라
엄마에게 꼭 필요한 냉동고를 사주었다
맏딸이라서 그런지 주연이는
가족 생일만큼은 꼭 꼭 챙겨주고
엄마,아빠 결혼기념일날도 월급받으면서는
좋은식당에 예약해 이벤트를 해준다
섭섭했던 마음이 있다가도
언제 그랬냐며 눈 녹듯 사라지고
부모로서 흐믓하고 고맙다
자식이라도 선물을 받으면
고맙고 감사한 표현은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약간 오버하며 안아주니
쑥스러운지 밀어낸다
ㅋㅋㅋ... 어째 조금 속보인당
'가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험생 어미의 마음/2002년 이화여대 입시 설명회 (0) | 2010.11.19 |
---|---|
2003년 수능 기도회/ 세검정감리교회에서 (0) | 2010.11.18 |
알바니아 아들...알레시오/월드비전 (0) | 2010.11.01 |
사랑하는 주연이의 생일 (0) | 2010.09.28 |
그리운 아버지, 정다운 아빠/우리소에서 (0) | 2010.0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