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동생 교육시키는 큰딸/정말 고마워!!

유보배 2014. 7. 7. 17:14

 

몸이 아픈 토요일

사랑하는 큰 딸이 집에 왔어요

사위 광일과 함께 주일에 온다는 것을

굳이 토욜에 혼자 오라고 한 것은

몸이 불편하기도 했지만 하영이의 공부를 봐 달라는 것이였죠.

 

일관성없는 엄마와 달리 큰딸은

평소 공부하는 습관이 중요하다며

매일 매일 하루의 계획을 짜서


하영이 스스로가 공부하도록 하라고 합니다

에구..하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것은 아닙니당

 

우리 하영 머리속에는 공부는 대충 조금만 하고요

 어떻게 하면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놀까?

만화나 그림을 그릴까? 재미있는 책을 읽을까?


인터넷을 할까?  친구들과 카톡을 할까?

아니면 좋아하는 TV를 볼까?

뭐..대충 이런식입니다요

 

언니가 집에 오니 꼼짝없이 붙잡혀서 1 시간씩

국어, 사회, 과학,수학 순으로 공부를 합니다

다른 것은 전과를 읽고 문제를 풀지만

특별히 사회는 요점정리까지 해줍니다

 

 

 

사회과목을 설명할 때는

역사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그런지

분위기도 좋고 둘이 주거니 받거니 아주 잘합니다


자랑같지만 어찌나 설명을 잘하는지

내가 들어도 쏘옥쏘옥 들어와요

 

드디어 수학시간이 되었는데요

큰 딸 주연이를 키울 때와는 

달리 나이를 먹은 탓일까요?


실력이 부족해서일까요?

 늦둥이 하영이의 수학문제는 버겁기만 합니다

큰딸 주연이가  결혼을 하고서 집을 떠난 이후

제일 아쉬운 것은 하영이의 수학공부에요.

 

아이들에게 열의가 많으신

우리 5학년 담임 조민호선생님은

주말이면 수학문제를 숙제를 내주시는데요


그 문제가 만만치 않다는 것입니당...ㅠㅠ

문제집에 있는 문제같으면 해답을 보고서라도

어떻게 설명을 하며 가르쳐 보겠는데


선생님이 내주신 요눔의 숙제는

실력이 없으면 도무지 알쏭달쏭~~

하영이가 스스로 풀기 전에는 모를 때가 많지요

 

그런데 오늘 집에 온 주연이가 엄마를 대신해서

동생 하영이를 꽉 잡아주니 너무 편해요

수학문제 푸는 것보다는


책이나 그림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하영이는

일반 문제는 쉽게 풀지만

조금만 꼬아 놓으면 일단 생각하기를 싫어합니당

 

더욱이 하영이가 제일 좋아하는 TV프로

무한도전을 보는 시간이 다가오네요

 

똑같은 문제를 다섯 번을 풀어주며

설명을 하는데도

건성 건성 응응~~대답하면서


눈은 TV로만 향하네요

그러니 언니가 풀어보라며

문제를 내면 헤메기 일쑤고요


엉뚱하게 문제를 풉니당

에구..드디어 폭발한 언니 급기야는 회초리가 동원되고

하영은 울면서 엄마인 내게 응원을 요청합니다 

 

마음이 속상한 나는 마당으로 나가 버립니다

화가 난 큰 딸의 목소리

꺅 꺅 우는 하영의 목소리



에구 ..마당에서 들으니 참 가관입니다용 

밤 9시가 되어 집으로 돌아가는 큰 딸

친정에 와서 쉬지도 못하고

 엄마랑 수다도 실컨 못떨고


돌아가니 바라보는 에미마음이 짠해요.

중간에 전화가 왔네요

하영이를 바꾸어 달라고요 


귀여운 동생을 혼낸 언니의 마음이

 편치 않았던 것이지요 

하지만 쿨한 우리 하영이~~


엉엉 서럽게 울던 때와는 다르게

전화를 나긋나긋 받습니다

 

언니가 아까 회초리로 때려서 아팠지?

 때린 것은 미안해~~~

응..괜찮아 ~~조금만 아팠어

 

다음부터는 공부할 때 그렇게 집중 안하면 안돼~~

언니 마음 알지?

응...알아~~언니~~

 

언니가 하영 사랑하는거 알지?

응..나도 사랑해 언니~~~

딸들의 대화는 아까 험악한 분위기와는

 달리 달콤한 사랑모드에요.

 

사랑하는 주연이는 동생을 위해서 너무 애를 많이 썼어요

황금같은 토요일을 동생과 엄마를 위해 희생하다니...ㅠㅠ

그런 우리 큰 딸이 너무 든든하고 힘이 되어요.

 

착한 사위도 고맙고요.

하늘에 떠 있는 달을 보니 친정엄마가 생각납니다

가족은 참 소중하고 좋은 사람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