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엄마표 김밥이 먹고픈 우리 딸

유보배 2014. 7. 20. 00:09

 

 

"우리 장어 먹으러 갈래?"

"싫어 저번 주일날 시어머니가 사 주셨어"

 

"그럼 우렁이 매운탕 먹으로 갈까?"

"난 매운탕 싫어"

 

"그럼 고기 먹자~"

"싫어 어제도 먹어서 살쪄!!"

 

 저녁에는 무언가 맛난 것을 사주고 싶은데요

장모가 말하면 뭐든지 좋다고 하는 사위와 달리

딸내미는 자꾸 싫다고만 합니다

 

"그럼 네가 먹고 싶은 것을 말해 봐!"

딸내미가 먹고 싶은 것은 엄마표 김밥이랍니다

그런데 날이 더우니 엄마 힘들까봐 망설인 것이지요

 

세상에 김밥보다 쉬운게 어디 있다고 그러나요?

무슨 상다리가 휘는 음식도 아닌데...ㅎㅎ

엄마를 생각해주는 마음이 기특하도다~~~

 

우리 사위가 달콤한 낮잠을 자는 사이

휘릭 필요한 것들을 사 왔어요

커다란 수박은 이따 집에 갈 때 주는 선물이에요.

우리 사위가 수박을 아주 좋아하거든요.

 

 

일단 쇠고기부터 재어 놓구요

예쁜 사위가 김밥이 다 될 때까지 푹 자기를 기도해요

처갓집이라는 생각보다 편한 엄마집이면 좋겠어요

 

주부가 음식을 할 때

사랑하는 새끼들 입에 들어가는 것보다

신나고 좋은 것은 없지요~~~~

 

김밥에 넣을 재료를 차례대로 만들어요

솜씨가 좋지는 않아도 휙 휙 빠르게는 잘해요.

 

하나님~~맛이 좋게 해주세요

우리 예쁜 사위 입 맛에 딱 맞게 해주시와요

열심히 기도를 하면서..ㅎㅎ

 

김밥의 포인트는 속재료도 좋아야 하지만 밥이에요

고슬고슬한 밥에 참기름과 소금으로 밑간을 하니

드디어 준비 완료!!

 

김밥싸랴

딸내미 눈치 보면서 사진찍으랴

바쁘다 바뻐!!

 

동생 어깨에 다정하게 손을 얹은 언니~~

어느새 잠에서 깬 사위와 딸내미들이 나란히 앉아

TV 보는 모습이 왜 이리도 사랑스러운지요

 

무엇이든 돕고 싶어 라면을 끓이는 착한 사위~~

태백으로 출장 간 남편이 생각나네요

있었으면 라면은 자기가 끓인다고 할텐데요..ㅎㅎ

 

 라면과 함께 먹는 엄마표 김밥

모두들 맛있다고 말해주니 고마워요.

 

풀밭에서 놀던 네로가 옵니다

 

찰칵하는 소리에 다른 곳을 보는 네로...ㅠㅠ

 

앞 댁의 레미도 멍멍~~

자기를 봐 달라고 아는 체를 하네요.

동물을 좋아하는 우리 사위~~

마음이 따뜻하니 동물도 사랑하나봐유~~~

 

저녁 8시~~

더 있다 간다는 사위를 어서 가라고 보냅니다

이제 집에 가서 편히 쉬어야죠.

휴일을 장모와 처제 곁에서 보내주어서 고마워요

 

사랑하는 사위와 딸이 있을 때는 느끼지 못한 손 등

좁쌀같은 것이 퍼져서 다시 가렵고 아직도 부었지만

마음이 행복해서인지 참을만 합니당~

 

힝~~난 왜 이렇게 사위가 예쁠까?

사위 사랑에 빠진 장모입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