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키자니아 체험기 (2010.07.29.)

유보배 2011. 2. 24. 16:02


놀면서 공부해요,

즐거운 에듀테인먼트 교육 테마파트


키자니아는 현실 속에서의 활동 모습을 2/3크기로 재현해 놓은 도시에서

어린이들이 주인공이 되어 승무원, 의사, 경찰, 패션 모델 등..

90여 종에 달하는 어른 세계의 다양한 직업을 체험해보는 곳이다


이곳 키자니아에서의 직업 체험을 통해서

노동의 소중함과 자신감, 창의력, 협동심,

리더십 등을 연스럽게 익히면서


그 안에서 유통되는 키조라는 화폐를 통해

 생생한 실물 경제를 경험하게 함으로써

아이들에게 바른 경제 관념도 심어줄 수 있다.


이런 좋은 체험을 하도록 선물한 우리 큰딸에게 고맙다

그런데 엄마를 떨어져 모르는 아이들과

여러가지 직업세계를 탐험 해야 하는 것이


조금은 두렵고 부담스러워 갈까 말까..

계속 갈등을 느끼며

 불안한 마음으로 키자니아에 도착했는데


 방학을 맞아 입구부터 쭉~늘어선

 많은 친구들을 보자

두려움과 놀라움에 더욱 찰싹 달라 붙는다





 

 

 

키자니아는 2층 47개  3층에 10개의 체험시설로 이루어져 있는데

보통의 여자아이들이 선호하는 뷰티샬롱,베이커리,도너츠가게.승무원교육센터,

피자레스토랑, 패션부티크,모델학교 등..모두 다 싫다는것이였다


올 때부터 엄마와 떨어지는 것에 겁을 내더니

체험활동을 하러 온 아이들은 너무나 많고

 빨리 빨리 체험해도 몇 개 못할 텐데..ㅠㅠ


초등학교 1학년이 되어서도

자발적이고 독립적이지 못한

 하영 때문에 속에서 열이나기 시작했다


가까스로 하나 고른 것이 휴대전화 디자인 연구소

평소에도 그림그리는 것을

너무 좋아하는 아이이기에 그나마 체험 할 수 있었다


체험을 하면서도 수시로 두리번거리며

밖의 엄마를 찾는 눈빛이라니..

소심한 딸내미 겨우 하나 끝내고는 이제 집에 가잰다


열도 나고 기도 막혀

화를 내며

진로상담센타로 하영을 밀어 넣었다


눈물까지 찔금거리며 들어간 하영은

여전히 창밖의 엄마를 쫓으면서도

 잘 해내고 있었다


두번째 체험을 끝내고 나온 하영이도 차분히 달랠 겸

아이와 화장실에 들어간 나는 그만 정신이 없어

디카를 놓고 가방만 들고 나와 버렸다


시간이  2~3분정도 흐른 뒤 무언가 허전해

 헉~~손목을 보니 디카가 없었다

얼른 화장실로 가보니 그 자리에 디카는 없었다


에고~~ 정신이 아득해지면서 그동안 찍은

디카속의 아까운 사진들이 떠 올랐다


잃어버린 것도 속상했지만 무기가 없으니

 무엇으로 찍어야 하나 막막해져 왔다

키자니아 안내소에 분실신고를 하고는


 마음속은 성질이 나서 

적극적으로 체험하지 못한 하영이를

확~끌고 와 버리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수는 없고


ㅎㅎ 하영이도 사태의 심각성에

위기감을 느꼈던지 웬일로 자기 스스로

마트 점원을 하겠다고 말한다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부지런히 잃어버린 카메라를

혹시 누가 갖다주지 않았을까..

열심히 찾아갔지만 아무 소식이 없어 애가 탔다


모처럼 하영을 데리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고 왔는데..

여름성경학교내내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담아주었던 고마운 디카였는데..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누가 혹시 탐이 나서 가지고 갔더라도

 마음이 변해 돌려달라고..


잃어버린지 두 시간이 지나서

 이제는 어느 정도 포기를 하며 있었는데

카메라를 찾았다고 직원분이 전화를 주셨다


우리는 정말 기뻐서 단숨에 달려가보니

 마이멜로디 케릭터 주머니의

 디카가 있었다


할렐루야~~~하나님 감사합니다! 

제 기도를 들어주셨군요

덕분에 하영이는 징징거리지 않고


조금은 씩씩해진 모습으로

서점의 북마스터,네이버대학의 시각디자인학과

,포토스튜디오,마트 점원의 체험을 할 수 있었다



특히 대학에서 졸업 까운을 입은  

남학생들 사이의 유일한 홍일점 하영이를 보니 흐믓하면서도

 미래의 모습이 상상되며 뿌듯했다


어린 마음에도 카메라를 잃어버렸다가 찾은것이 기뻤는지

처음 올 때와는 달리 재잘재잘 명랑하게 재미 있다며 떠든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오며 하는 말


"엄마~  나 다음에 여기 다시 오면 

 은행에서 여행자 수표도 바꾸고

음..비씨카드 센타,약국 법원,소방서

그 다음에 감옥에도 가보고 싶어~~

ㅋㅋ 뭐라고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