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2002년 이대 원서접수와 기도

유보배 2010. 11. 19. 23:52


이대 원서접수 (2002년 12월 11일)

작년보다는 그리 나쁜점수가 아니기에 감사하고 있었는데

못 보면 못 본대로 잘 보면 잘 본대로 대학입시란 원래 긴장되고 스트레스를 받는가보다.

 

요사이 부쩍 주연이가 예민해져서 불안해하고 짜증이 많다.

작년에 한번 실패를 해서 일까

점수가 5~6점이상 차이가 나는데도 안심하지 못하고 불안해한다.


그런 마음이 어느새 엄마인 나에게까지 전염이 되어 나 역시도 초조해지니 말이다.

어젯 밤 극도의 피곤함을 보이는 주연이에게 마구 퍼부어 놓고는 나도 잠을 편히 자지 못했다.

밤새 꿈에서도 점수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려고 애를 쓰고 다녔다.

 


우리나라는 입시에 관해서는 참 이상한 나라같다

입시가 매년마다 다르고 발표되거나 확실한 것이 없는 점수를 가지고 학교나 선생님들을 의지하기보다

수험생 나름대로 이리저리 뛰어야 하니 시험은 시험대로 어렵고 내 점수 가지고

어느 대학 어느과를 가야만 100% 완전한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사설 정보기관의 점수도 편차가 커서 상당히 많이 다르다.

아주 미세한 점수 차이로 합격이냐 불합격이냐가  갈라지는 형편에 알아내려는 정보가

저마다 각각 다르니 합격통지서를 받기까지는 아무도 마음 편할 수 없을 것이다.


가,나,다군의 저마다 다른 대학입시 현황도 그렇고...

오늘 새벽의 차가운 바람도 대학 입시의 한파보다는 춥지 않은 것 같다.

 


하나님! 도와주세요.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고 이제는 조용히 기다리는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부디 우리 주연이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셔서 평안의 마음을 주시옵소서.

제에게도 남편에게도 믿음을 더하여 주셔서 온전히 하나님께 모든 문제를 맡기고

자녀를 위해 더욱 기도할 수 있는 참을성있는 부모가 되게 하옵소서.


 


아버지 도와주세요 (2002년 12월 17일)

하나님!

저 바보 같지요.

머리도 아프고 소화도 잘 안되고 ...

신경이 온통 주연이 대학문제로 가 있는 것 같아요.

특히 내일이 이대 1단계 발표일이다보니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아버지~

이럴 때보면 믿음이 있다는 것도 다 거짓말처럼 부끄럽기만 합니다.

작년에 원하는 대학에 떨어지다보니 넉넉한 점수로 넣었다고 해도 합격이란 통보를 받기 전에는 불안하고 초조합니다.


더욱이 올해는 점수가 작년보다는 조금 좋다보니 원하는 대학의 합격이 더 간절합니다.

마음을 비우고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지 못하고 계속해서 끙끙거리는 제가 답답하기도 합니다.

주님을 못 믿어서가 아니고 재수를 하다보니 주님의 뜻을 잘 헤아리지 못하는 우매함인 것 같습니다.

 


아버지!

몸의 컨디션도 좋지가 않아 불편합니다.

머리가 묵직하고 뒷골이 땡기고 속도 더부룩합니다.

몸이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도와주세요.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길 수 있게 해 주세요.

 


내일 1단계에서 붙는다면 더이상 바랄게 없지만...

혹시 안된다고 하여도 저와 주연이 그리고 남편이 실망하지 말고

논술과 면접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강건한 마음을 주시옵소서.


그리고 남편과 주연이에게 믿음을 주셔서 꼭 기도하게 하시고

좋은 결과 앞에서는 주님께 감사드리며 영광을 돌리게 하옵소서.

 


아버지!

오늘밤 숙면을 취하고

내일 새벽 주님께 나아갈 수 있도록 은혜 내려 주세요.

믿음이 부족한 딸에게 믿음과 지혜와 마음의 평안을 허락하소서.

기쁨가운데 감사와 사랑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주님!

저와 함께 하여주소서.

사랑 많으신 예수님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