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하영이가 알라딘에서 자기 책을 고르다가
"빈센트 나의 빈센트"라는 제목을 보고
엄마에게 선물한 책인데요.
저자인 정여울 작가는 10년 동안 알 수 없는 열정으로
무언가에 이끌리듯 빈센트의 흔적을 찾아다니며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기대하는 마음으로 책의 첫 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어쩌면 제가 느끼는 감정과 그리도 비슷한지요
빨려 들어가듯 눈을 떼지 못하고 계속해서 읽고 있어요.
아픔으로부터 치유되기 위한
그 모든 몸부림이
빈센트의 예술 세계였고
아픔에 맞서기 위한 불굴의 용기로 그림을 그린
그는 우울의 힘, 광기의 힘, 슬픔의 힘으로
그림을 그린 것이 아니라
사랑의 힘, 감사의 힘,
그리고 지칠 줄 모르는 생명력으로
그림을 그린 것이라는
정여울 작가의 말에 진하게 공감이 되면서
ㅎㅎ 계속되는 바쁜 일과 속에서도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는데요
처음 빈센트 반 고흐를 좋아하게 된 것도
그림으로 만나는 것도 좋았지만 동생 테오에게 보내는
영혼의 편지를 읽고 더 좋아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고흐가 1885년 누에넨에서 그린
"감자먹는 사람들" 그림과 함께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작가님의 글을 보내드립니다
[감자 먹는 사람들] 캔버스에 유채114×82Cm,1885
반고흐 미술관, 암스테르담
"등불 아래 감자를 먹는 사람들이 접시를 향해
뻗은 손은 바로 그들이 밭을 갈아 감자를 캐내던
바로 그 손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
온몸을 움직여 아침부터 저녁까지
밭을 갈아야만 키우고 캐낼 수 있는
감자와 차 한잔을 먹는 것이
인생에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낙이라 여기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박한 기쁨
자신 또한 배가 고플텐데
다른 가족에게 하나라도 더 먹으라며
감자를 내미는 안타까운 손들
삶을 지키는 가치는 바로 그런 것이라고
웅변하는 듯한 이 그림을 볼 때마다
새로운 용기가 샘솟는다
삶을 지켜주는 것은 이런 것이지
나는 그동안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리며
살아오지 않았나 생각했다.
내 손은 저 감자 먹는 사람들의
거치르고 메마른 손에 비하면
너무 게으르고 매끄럽지 않은가(p87)
나는 내 예술로 사람들을 어루만지고 싶다
그들이 이렇게 말하길 바란다
그는 마음이 깊은 사람이구나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구나
- 빈센트 반 고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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