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의 날짜는 어느새 6월의 중반이지만
좋아하는 시를 두 편 소개할게요
윤보영 시인과 김해정 시인의 글입니다
6월을 열면서.... 윤보영
6월입니다.
늘 그랬듯
그대 생각을 먼저 했습니다
웃으면서 6월을 시작했습니다
6월은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선열들을 생각하겠습니다.
부족함이 없는지 돌아보고
한 해의 반을 마무리하겠습니다
걸음을 멈추고
나무 그늘에 앉아
하늘을 보겠습니다
바람소리를 듣겠습니다
좋은 사람을 만나
커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내가 더 많이 듣겠습니다
바쁘지만 여유를 갖고
아름다운 시간으로 채워
7월에게 선물하겠습니다
하지만 6월은
감사하는 마음이 먼저입니다
늘 그랬듯
사랑도 함께 해야 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6월의 향기----- 김해정
6월에는
길에 늘어진 신록의 푸르름에
희망의 눈을 뜨게 해 주세요
바람이 불고 간 자리
노랗게 물든 보리피리는
향기의 노래를 느슨하게 부르고
낮은 담 위로 햇살이 다가와
옹기종기 모여있는 방아는
보랏빛 꽃잎 길게 둥글게 틔우며
마음을 더욱더 향기롭게 만듭니다
피아노 소리가 심장을 두드리는
유월의 설렘, 추억의 흰건반 위로
붉은 장미의 웃음이 곱게 들리면
생의 선율 따라 여름은 시작됩니다
그래요, 삶은 그렇게
더불어 살아가는 거예요
복잡하게, 정확하게, 독단적 보다
단순하게, 가볍게, 내려놓고 비워가며
6월은
사람의 향기가 촉촉이 내리는
여름날의 첫 시작이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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