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이른 아침부터 집을 떠나
재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작은오빠가 입원해 있는 병원으로 갔습니다
아파서 정신이 혼미해진 오빠는 저를 보고
이상한 말을 자꾸만 하다가
오전 9시 50분 수술실로 이동되었어요
많은 기도 동역자들이 기도를 해주고
보배도 수술실 앞 의자에서
계속 오빠를 위해 기도를 하며 기다리는데요
1시간 40분 만에 정형외과 원장님이 불러서 가보니
인공관절수술을 하려고 했던 무릎 부위에
고름이 가득 차서 계속 빼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일주일에서 열흘정도 걸린다는데
갑자기 멘붕이 와서 말귀도 잘 알아듣지 못하겠지만
고름을 빼고 치료를 받을 수 있다니 감사해야죠
당뇨가 있어서 인공관절을 넣어도
또다시 감염의 위험이 있기에
수술은 하지 않고 그냥 사는 것이 좋겠다고 하시네요
아이고~~ 주여~~~ 우리 오빠를 지켜주옵소서
애가 달아서 눈물이 그렁그렁한 내게
의사쌤이 한마다 합니다
동생이 오빠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 있냐고요...ㅠㅠ
평생 침대에 누워있는 것이 아니고
점점 좋아지면 걸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병원장님도 지금 상태에서는 수술하면 큰일 난다며
앞으로 치료받으면 좋아질 수 있다고
위로를 해주시네요
병실로 옮겨졌지만 마취에서 깨어나려면
시간이 걸리니 간호사님들과 간병인에게 맡기고
복잡한 마음으로 병원문을 나섰습니다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했나 봅니다
마음이 가는 한 사람에게 전화를 했는데요
반가운 목소리로 나올 수 있다고 하네요
보배가 블로그에 자주 담았던
영통교회 앞 은행나무
여전히 노란빛을 띄우고 예쁩니다
갑자기 전화를 걸어 시간이 되냐고 물었는데
막 서둘러서 걸어오는 희선 씨
감동도 되고 고맙더라고요
왜냐면 모두들 바쁘게 살아가잖아요
미리 약속하지도 않고
연락을 했는데 뛰어오는 것은 진심이죠
그리고 따뜻한 국물이 먹고픈 보배에게
자신도 우동이 좋다며
어묵우동과 우동을 사주었는데요
나중에 알고 보니
본인은 이미 아들과 점심을 먹던 중이었어요
그런데도 안 먹은 체 뛰어나온 희선 씨
나이는 11살이나 어려도
언니처럼 깊고 따뜻한 마음이 있어요
진심으로 고맙더라고요
우동을 먹고 둘이 걸어서
대학가 앞으로 맛난 커피를 먹으러 갔는데
ㅎㅎ하필 월요일이라 휴무
아픈 오빠의 소식을 전하며 이야기 나누는데
희선도 부모님이 두분 다 아프시다가 돌아가셨기에
힘든 보배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해 주었어요
짧은 2년의 시간이었지만
서천동에서 만난 사람들은 왜 포근할까요?
하나님 안에서의 인연이란 참 신기해요
마치 오래돼서 익숙한 친구처럼
끈끈한 가족처럼
왠지 정이 가고 마음이 가니까요
2시간 정도 같이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남편의 전화를 받고 헤어졌는데요
갑작스러운 전화에도 반갑게 나와준
앞집에 살던 희선 ~~
쌀쌀한 날씨에 정말 고맙다요!!
하나님~~~ 생각지도 못한 오빠 일에
놀라고 당황했지만
지인들의 사랑도 가득 느끼니 감사합니다
우리 작은 오빠를 위해 기도해 주고
마음을 써준 지인들을
모두 모두 축복해 주시고 은혜 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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