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암리 일기

정다운 이웃사촌(원삼면 호수마을) / 고기이야기, 라미르에서....

유보배 2025. 12. 16. 13:10

 

생명과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기다리고 기도하는 12월 

바깥 외출을 자제하며 이웃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우리 호수마을에는 오래된 이웃들이 있는데

올해 5월에 사랑하는 최권사님이 

폐질환 지병으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어요

 

일주일에 두세 번씩  권사님을 찾아뵙고 

함께 시간을 보낸 사이라서

갑작스러운 죽음에 많이 슬프고 섭섭했지만

 

더 이상의 아픔도 눈물도 없는

 천국으로 가셨으니 

영원한 생명과 기쁨, 평안을 누리시리라 믿습니다

 

오늘은 그동안 병원치료를 마치느라

애쓴 태경언니를 위해서

호수마을의 왕언니가 점심을 먹자고 하시네요

 

그래서 가까운 고기이야기로 갔습니다

여기는 축산물 도매센터가 있어서

맛난 고기를 직접 골라서 먹을 수가 있어요

 

 숯불에 굽는 돼지갈비를 먹으려고 갔는데

점심특선을 선택했어요

ㅎㅎ메뉴에 돼지양념갈비가 있더라고요 

 

어르신들 모두 원삼 성당을 다니시는데

식사 전에 기도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고 아름다워서 찰칵 담아봅니다

 

오~~ 제일 먼저 나온 파전 같은데요

바삭하고 맛나더라고요

 

차돌박이를 넣은 된장도 맛나고요

 

ㅎㅎ 얘가 돼지양념갈비인데요

왕언니는 숯불이 아니라고 아쉬워하시는데

그래도 맛이 짭조름한 것이 좋았어요

 

이렇게 서로를 위하는 마음으로

따뜻한 식사를 함께 나눈다는 것이 소중하고

행복이고 감사고 기쁨이고 즐거움이지요 

 

음식값 내시는 86세 최고 어르신

홍회장님~~감사합니다

하나님이 만배로 갚아주세요~~~

 

원래는 보배가 사드리고 싶었는데

왕언니이신 형님이 불렀기에

대신에 커피 사드리러 라미르 카페로 왔어요

 

저수지 뷰가 아름다워서

외부 사람들도 많이 찾아오는 유명 카페예요

ㅎㅎ우리는 매일 쳐다보는 곳이지요

 

왕언니이신 박여사님이 좋아하는

소금빵과 몽블랑으로~~~

ㅎㅎ 배는 불러도 커피에는 빵이쥬?

 

보배가 사랑하는 언니들을 찰칵~~

언제나 건강하시기를!!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우리들이 호수마을에 산지 20년이 넘었네요?

 

와~~~ 언제 이렇게 세월이 빨리 흘렀나요

태경언니네가 25년 되어가고요

보배네가 23년, 왕언니이신 형님네는 21년이에요

 

(저수지 건너편에 우리 호수마을이 있음)

정말 가족 같은 이웃사촌이에요

이젠 언니들의 눈빛만 보아도 표정만 봐도 

어떤 마음인지 서로 알 것 같아요

 

왕언니네는 연세가 점점 드시다 보니

 현관문이 열려있으면

왠지 마음이 안심이 되고 좋습니다

 

언제까지나 함께 하고 싶지만

언젠가는 서로 헤어질 수도 있을 거예요

그래서 더 애틋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언니들이 다니는 성당의 신부님이 오셔서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찰칵 ~~~

 

보배처럼 교회를 다니는 기독교인들도

언니들처럼 성당을 다니는 천주교인들도 

아직 예수그리스도를 모르는 사람들도 

 

모두 다 건강하고 행복하고 평안한

기쁨과 감사의 대림절이 되기를

평화의 왕이신 우리 예수님께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