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이야기

초등3학년 기말고사와 아름다운 마음

유보배 2012. 7. 13. 14:56

 어제 초등학교에 다니는 하영이의 학기말고사가 있었어요

저번 중간고사 때는 외할머니도 돌아가시고

아빠가 포천으로 직장을 옮기는 바람에 주말마다 돌아다니니

차분히 앉아 공부할 시간이 없었답니다

 

그러다보니 중간고사에서는 국어를 제외한 나머지

수학,사회,과학에서 한개씩 틀려

 과학에서 한개만 틀린 단짝 현민에게 밀렸답니다

 

자기반에서 가장 좋아하는 친한 친구이면서도

둘사이에는 묘한 경쟁심이 있는 걸까요?

 

친구와 신나게 노는 것을 좋아하고 책읽는 것을 즐기는 하영이는

학기말고사를 앞두고는 

지겨워하면서도 매일 조금씩이라도 꾸준하게 문제지를 풀고

개념정리를 위해 전과를 읽었지요

 

학교에 갔던 하영에게서 문자가 왔답니다

국어,사회,과학은 모두 100점인데

수학은 94점이라나요?

 

오호~~

딸들이 수학싫어하는 제머리를 닮았나요

우찌 수학에서 100점이 요로콤 어려울까요?...ㅋㅋ.

 

본인의 점수도 중요하지만

친구의 점수에 상당한 민감한 아이들

성적으로 순위를 결정하니 어쩔 수 없는 라이벌의식(?)이 있나봅니다

집중력좋고 차분한 친구 현민의 점수가 궁금하기는

나이먹은 이에미도 마찬가지입니당...ㅠㅠ

 

그로부터 한시간이 지났을까요?

딩동~~하는 소리에 문자를 보니 현민맘이 보내온

하영1등을 알리는 축하메세지네요

 

흑백도 아닌 칼라문자에 귀여운 그림까지!!

화려한 축하 문자를 보는 순간

1등의 기쁨보다도 단짝친구의 1등을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예쁘고도 아름다운 마음에 감동이 되었지요

 

아마 우리 좌항초등학교 3학년1반의 엄마들은

정말 거의가 이런 예쁜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해요

왜냐하면 누구라도 공부뿐만이 아니라  잘한모습에는

엄마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으니까요

 

 

다정하고 착한 현민맘과 통화를 한 후에 

그녀에게는 고마움의 문자를

사랑스럽고 예쁜 현민이에게는 격려의 문자를 보냈답니다

 

초등학교때의 시험은 그냥 단순한 테스트이지요

현민이가 곁에 있어 학교생활이 즐거운 하영

마찬가지로 하영이가 있어 좋은 현민

 

서로를 좋아하면서도 선의의 경쟁을 하는

현민과 하영이가

지금처럼 예쁘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도합니다알라뷰